세로 방향이던 전면 그릴을 가로로 바꿨기 때문일까. 풀체인지 모델인 ‘더 뉴 아우디 Q7’은 더욱 육중하고 거대하게 느껴진다. 운전대를 잡기 전 잠시 긴장했다. ‘혹시 생각했던 것보다 실제로 차가 훨씬 커서 주행이 부담스럽지는 않을까.’ 하지만 기우였다. Q7 35 TDI 콰트로 모델로 약 180km를 주행해 보면서 이처럼 운전이 쉬운 대형 SUV가 있을까 하는 감탄이 나왔으니 말이다.
Q7은 룸미러나 사이드미러를 봤을 때 차량의 후·측면부가 모두 훤히 눈에 들어온다. 차량 구석구석 운전자의 시야를 가릴 것이 거의 없다. 그 덕분인지 좁은 골목길을 주행하거나 주차를 할 때에도 큰 불편함은 없었다. Q7엔 저속 주행 시 뒷바퀴가 앞바퀴와 반대로 최대 5도까지 회전하는 ‘4륜 조향 시스템’이 적용돼 있어 회전 반경을 줄여 준다.
속력을 올려 보니 디젤인지 잘 모르겠을 정도로 조용하고 부드러웠다. 진동도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 고속 주행에서는 뒷바퀴가 앞바퀴와 같은 방향으로 움직여 차선 변경도 원활했다. 덩치 큰 차였지만 운전이 편하다고 느낀 이유다.
동승자는 “실내 공간이 굉장히 넓다”고 말했다. 2열의 레그룸은 공간이 넉넉해 다리를 쭉 뻗을 수 있을 정도다. 버튼 한번이면 3열은 알아서 접히고 펴진다. 크기와 달리 무게감은 별로 느껴지지 않았다. 공차 중량(2224kg)을 이전 세대보다 325kg나 줄인 덕분이다.
운전을 편하게 돕는 각종 기능도 눈여겨볼 부분이다. Q7엔 계기반을 통해 내비게이션 화면 등을 볼 수 있는 ‘버추얼 콕핏’이 적용됐다. 헤드업디스플레이(HUD) 대신 버추얼 콕핏이 이를 거의 대체한다. 시야를 크게 분산하지 않고 길 찾기가 수월하다. 대시보드 가운데에 ‘MMI 디스플레이’가 또 있기 때문에, 동승자가 내비게이션이나 멀티미디어 등을 조작할 수도 있다.
앞차와의 간격을 조절하며 운행 속도를 조절해 주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ACC)기능도 유용했다. 왼편의 방향 지시등 레버 아래에 있는 별도의 레버를 앞으로 잡아당기면 기능을 작동할 수 있다. 다만 아주 민감하진 않은 느낌이었다. 가격은 8580만∼1억1230만 원 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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