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6년 역사… 佛서 가장 오래된 요리사 양성학교… 한식도 필수교육… 이르면 2017년 개교
22일 서울 중구 동호로 신라호텔에서 장폴 베르메스 프랑스 파리 상공회의소 의장(오른쪽)과 김형수 재단법인미르 이사장이 한국에 페랑디-미르 요리학교를 설립하는 내용의 합의각서에 서명한 뒤 악수하고 있다. 재단법인미르 제공
세계 정상급 요리학교인 프랑스 에콜페랑디가 올해 말 한국에 요리학교를 세운다. 이 학교가 프랑스가 아닌 다른 나라에 요리학교를 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장폴 베르메스 프랑스 파리 상공회의소 의장과 김형수 재단법인미르 이사장은 22일 서울 중구 동호로 신라호텔에서 한국에 페랑디-미르 요리학교를 설립하는 내용의 합의각서(MOA)를 체결했다. 페랑디-미르 요리학교는 올해 말경 설립되며 이르면 내년부터 정규과정(9개월)과 단기과정(3개월) 입학생을 받는다.
에콜페랑디는 파리 상공회의소가 학생들의 직능교육을 돕기 위해 1920년 설립한 프랑스에서 가장 오래된 요리사 양성 학교다. 학생 수는 1500여 명이며 이 중 300여 명이 외국 출신이다. 프랑스 요리전문기술사 자격증(CAP) 시험 합격률도 최상위권이다.
한국에 설립되는 페랑디-미르 요리학교는 프랑스 요리(50%)와 한식(50%)에 똑같은 비중을 둔다. 프랑스 요리 교육은 현지에서 건너온 교수진이 맡는다. 에콜페랑디의 교육 과정에 맞춰 요리실습 외에 인류학, 사회학 등 인문학 및 예술 교육도 받게 된다. 베르메스 의장은 “요리는 한 국가가 가진 문화의 정수”라며 “독창적인 식문화를 지닌 한국에 에콜페랑디의 첫 해외 교육기관을 설립하게 되어 영광”이라고 말했다.
에콜페랑디는 한국 요리학교 설립을 계기로 프랑스 현지에서도 학생들이 한식을 배울 수 있도록 하기로 했다. 3년에 걸친 프랑스 에콜페랑디의 정규 교육과정에 한식을 필수 과정으로 넣었다. 또 한국의 페랑디-미르 요리학교를 졸업한 학생들에게 프랑스 레스토랑에서 연수하는 기회도 줄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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