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重 “안전 강화에 500억 추가 투자”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4월 26일 03시 00분


잇단 사망 사고에 종합대책 마련… 안전경영실-1박2일 아카데미 신설

올해 들어 조업 과정에서 직원 5명이 사망한 현대중공업이 안전관리를 강화하겠다고 나섰다. 정부로부터 지게차 운행을 무기한 중지하라는 명령까지 받게 되자 새로운 안전 대책을 내놓은 것이다.

현대중공업은 25일 △안전투자 확대 △안전조직 강화 △안전교육 확대 및 제도 개선 △상생과 협력의 안전문화 구축 등 4가지 내용을 담은 ‘안전관리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이 대책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현재 2500억 원 수준인 노후시설 교체 등 안전시설 투자에 500억 원을 추가로 투입한다. 안전조직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각 사업대표가 사업본부의 안전을 직접 책임지도록 했다. 현재 경영지원본부 소속인 ‘안전환경부문’을 독립조직인 ‘안전경영실’로 개편하고 그 책임자를 본부장급 이상으로 격상시키기로 했다.

안전교육을 늘리고 제도도 개선한다. 안전수칙 위반에 대한 징계를 강화하는 한편 1박 2일 집중 안전교육 과정인 ‘안전아카데미’를 신설한다. 산재사고 근로자들의 심리치료를 위한 ‘재난심리 회복지원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울산 현대중공업 조선소에서는 이달 들어서만 직원 3명이 사망하는 등 최근 4개월간 5명이 생산 현장에서 목숨을 잃었다. 고용노동부 울산지청은 20일 현대중공업 조선사업본부에 있는 모든 지게차 운행을 무기한 중단하라는 명령을 내린 바 있다.

현대중공업은 올 1분기(1∼3월) 수주총액(17억4200만 달러)이 전년 동기 대비 약 42% 줄어드는 등 부진을 겪고 있다. 이런 가운데 각종 자재를 운반하는 지게차 작업을 할 수 없게 돼 차질이 생기자 서둘러 안전 대책을 내놓은 것으로 풀이된다.

박은서 기자 clue@donga.com
#현대중공업#안전#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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