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똑 재테크]자산 관리의 기본, 여러 곳에 나눠 굴려라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4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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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동필 NH투자증권 100세시대硏 수석연구원
서동필 NH투자증권 100세시대硏 수석연구원
살다 보면 노력으로 극복할 수 없는 것이 있다. 일정한 굴레 같은 것으로, 바꾸고 싶어도 바꿀 수 없는 것들 말이다. 직장인이 회사를 다니는 가장 현실적인 이유는 월급이다. 그런데 이 월급은 몇 가지 굴레에 따라 원천적으로 차별화된다. 통상 남자가 여자보다, 정규직이 계약직보다 월급이 많다. 이들 간의 자산도 당연히 차이가 난다. 소득이 적은 쪽이 자산도 적다.

남성 직장인과 여성 직장인, 정규직과 계약직 직장인 간에는 각각 100만 원 정도의 소득 차가 있다. 100세시대연구소가 최근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남성 직장인은 평균 418만 원, 여성 직장인은 321만 원의 월급을 받고 있었다. 자산도 각각 2억2000만 원과 1억6000만 원으로 남자가 훨씬 많다. 정규직과 계약직의 월급은 각각 384만 원과 279만 원이었으며, 이들의 자산은 각각 2억 원과 1억4000만 원이었다.

성별에 따른 월급 차나 정규직과 계약직 간의 차이는 사회 구조라는 거대한 틀에서 결정된 것이라 바꾸기 쉽지 않다. 하지만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 자산 관리가 이를 가능하게 한다. 소득이 쌓여 형성되는 자산의 격차는 개인의 의지, 관리 역량에 따라 극복할 수 있다. 실제로 자산을 관리하는 여성 직장인과 그렇지 않은 여성 직장인의 자산은 각각 2억 원과 1억1000만 원으로 큰 차이를 보였다. 전자의 자산은 남성 직장인의 평균 자산(2억1000만 원)과 맞먹는다.

계약직도 마찬가지다. 자산을 관리하는 계약직 직장인과 그렇지 않은 계약직 직장인의 자산은 각각 1억9000만 원과 1억 원이었다. 정규직 직장인의 평균 자산이 2억 원임을 고려하면 계약직이라도 자산 관리만 하면 정규직에 버금가는 자산을 만들 수 있다는 뜻이다.

자산 관리는 어려운 것이 아니다. 자산 관리의 핵심은 자산을 한곳에 투자하지 않고,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것이다. 포트폴리오란 여러 자산이 어우러진 것을 의미하는데, 어렵게 생각할 필요가 없다. 다양한 금융회사를 골고루 이용하는 것만으로도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수 있다. 은행 혹은 증권사만 이용하지 말고 둘 다 이용하는 것이다. 주거래 은행처럼 주거래 증권사, 주거래 보험사를 만들어 보자. 금융업권에 따라 대표 상품의 유형이나 성격이 다르기 때문이다.

다양한 금융회사를 골고루 활용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 그 안에서 여러 자산을 골고루 활용하면 된다. 은행에 예금이나 적금 상품만 있는 것이 아니다. 증권사도 주식만 거래할 수 있는 곳이 아니다. 좀 더 안정적인 상품, 좀 더 공격적인 상품, 주식 관련 상품, 채권 관련 상품 등 다양한 상품들이 존재한다. 눈을 넓혀 다양한 상품에 관심을 가져보자. 자연스럽게 포트폴리오가 구성될 것이다. 주변의 다양한 금융회사와 상품을 최대한 이용해서 자산 관리를 시작해보자.

서동필 NH투자증권 100세시대硏 수석연구원
#자산관리#재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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