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비누리 ‘프로 다면기 앱’ 출시
각자 편한 시간에 접속 자기 수 둬 문자메시지 주고받듯 대국
전문기사 6명 참여… 지도료 3만원
프로 기사와 저렴하게 바둑을 둘 수 있는 ‘프로 다면기 앱’의 초기화면. 유비누리 제공
프로 바둑 기사와 저렴한 지도료에 대국을 할 수 있는 스마트폰용 애플리케이션이 나왔다.
스마트폰용 앱 유통회사인 ‘유비누리’는 최근 상대방과 동시에 인터넷에 접속하지 않아도 온라인 바둑을 둘 수 있는 ‘프로 다면기 앱’을 출시했다. 유비누리는 국내외에 바둑 보급사업을 하고 있는 ‘더바둑’(대표 조혜연 9단)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1년간 앱을 개발했다.
기존 온라인 대국 프로그램은 사용자들이 30분에서 1시간 정도 상대방과 동시에 접속을 해야 바둑을 둘 수 있지만 이 앱은 사용자가 각각 편한 시간에 접속해 상대의 수를 확인하고 자신의 수를 착수할 수 있게 했다. 문자메시지를 주고받듯 바둑을 두는 것. 기존 프로그램처럼 시간 제약이 없어 바쁜 직장인들도 부담 없이 모바일로 대국을 즐길 수 있다. 보통 한 판 두는 데 3∼7일 걸린다. 물론 빨리 두면 하루 안에도 끝낼 수 있다. 이용자 서모 씨(49)는 “일반 바둑 사이트는 보통 속기로 두다 보니 깊은 수읽기를 하기 힘들었는데 이 앱에선 충분히 생각한 뒤 둘 수 있어 실력 향상에 도움이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앱의 장점은 프로 기사와의 대국 서비스도 제공한다는 것. 현재 이 서비스에는 조혜연 송태곤 이희성 9단, 김수용 서중휘 5단, 이지현 4단(여) 등 6명의 프로 기사가 참여하고 있다. 3만 원을 내면 프로 기사를 골라 대국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오프라인에서 프로 기사와 대국을 할 경우엔 수십만 원의 지도료를 내야 하는 것에 비하면 저렴한 편이다.
25일 현재 7명의 아마추어와 대국을 하고 있는 조 9단은 “프로 기사 입장에선 정해진 시간 내에 황급히 둘 필요가 없어 아마추어와 문자도 주고받으며 대국하고 있다”며 “앞으로 더 많은 프로 기사가 참여해 프로와 아마의 거리감을 좁히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조 9단은 특히 해외 보급에도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는 “유럽, 동남아, 미주 지역에서 프로 기사에 대한 수요가 컸다”면서 “이 서비스로 한국 프로 기사들이 전 세계 바둑 애호가와 프로 기사 지망생들을 지도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됐다”고 말했다.
노성현 유비누리 대표는 “현재 바둑 인기가 일고 있는 태국 등 아시아 국가를 중심으로 서비스 파트너 선정에 관해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안드로이드용 앱은 구글플레이(goo.gl/Bkahgo)에서 무료로 내려받을 수 있으며 아이폰과 PC용 버전은 6월 출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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