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을 켜고 ‘기업전용 LTE(롱텀에볼루션)’ 애플리케이션(앱)을 ON 모드로 바꿨다. 그러자 스마트폰은 KT 본사 전용 내부망과 연결됐고, 카메라나 카카오톡 등 보안을 위해 막아놓은 일부 앱은 눌러도 작동되지 않았다. 기업전용 LTE를 켜놓은 동안 자신의 스마트폰 데이터 대신 KT의 기업용 데이터가 차감됐다.
KT는 26일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KT스퀘어에서 기업전용 LTE 서비스를 시연하며 “국내 최초로 이 서비스를 본격 시작한다”고 밝혔다.
기업전용 LTE의 핵심은 기업전용 게이트웨이(Gateway)를 통해 일반 무선 인터넷망과는 완벽히 분리된 환경에서 기업 내부망에 접속할 수 있는 서비스다. 지금까지 직장인들은 사내 전용 시스템이 깔린 업무용 스마트폰과 개인용 스마트폰 두 대를 들고 다니거나, 외근 중에 사내용 파일을 주고받기 위해 회사로 복귀하는 경우가 많았다.
기업전용 LTE는 일반 망에서도 전용 게이트웨이와 전용 회선을 통해 기업 내부망에 접속할 수 있다. 회사 별로 접속 사이트를 제한하고, 녹음기나 카메라와 같은 보안 관련 앱을 차단하는 것도 가능하다. 기존에 와이파이(WiFi), 와이브로(Wibro) 등 별도의 사내 무선망을 구축해 이용하던 것과는 달리 전국 상용 LTE 속도 그대로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기존보다 빠른 속도로 업무를 처리할 수도 있다.
기업용 LTE에 가입한 회사의 임직원이라면 개인 통신비를 줄일 수 있다. 4만9900원 이상 요금제에 가입한 개인은 8000원을, 4만9900원 미만 요금제 이용자는 5000원을 할인받는다. 일부 회사는 내부 전용 시스템이 깔린 업무용 스마트폰을 사원들에게 제공하기도 했다. 하지만 ‘기업전용 LTE’를 이용하면 회사가 업무용 스마트폰을 살 필요가 없어진다.
강국현 KT 마케팅부문장(전무)은 “이번 기술을 단순히 스마트 디바이스에 적용하는 것을 넘어 산업용 사물인터넷(IoT) 등으로 확대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통신 3사는 최근 사물인터넷 등 기술을 앞세워 B2B(기업간기업) 시장에 앞 다퉈 뛰어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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