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세서리-핸드백 돌풍, 화장품 시장서도 일으킬 것”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4월 27일 03시 00분


창사 28년 만에 로만손에서 제이에스티나로 개명하는 김기석 대표

25일 서울 송파구 양재대로 로만손빌딩의 8층 사장실 창가에는 제이에스티나의 액세서리, 핸드백 그리고 향수병이 전시돼 있었다. 로만손의 현재와 미래를 보여 주는 물건들이다. 한국을 대표하는 시계회사에서 K-액세서리의 대표 주자로 변신해 제2의 ‘메이드 인 코리아’ 신화를 쓰고 있는 로만손의 김기석 대표(55·사진) 방이다.

김 대표는 최근 회사명을 로만손에서 ‘제이에스티나’로 바꾸기로 결정하고 다음 달 31일 열릴 임시주주총회에서 확정하기로 했다. 1988년 창립된 후 지금까지 지켜 왔던 회사 이름을 왜 바꿀까. “로만손은 우리 브랜드의 원류와 같습니다. 하지만 과거의 영광을 계속 붙들고 있을 수만은 없었습니다. 제이에스티나의 트렌디한 이미지가 현재 우리 회사와 더 어울리니까요. 로만손이 우리의 첫째 자식이라면, 제이에스티나는 둘째 자식입니다.”

로만손이 2003년 런칭한 제이에스티나 브랜드는 ‘브리지(다리) 주얼리’란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 냈다. 그 전까지 국내 액세서리 시장은 최고급과 저가 제품으로 양분돼 있었다. 김 대표는 “제이에스티나가 백화점에 처음 입점했을 때 다른 브랜드 직원들이 ‘저게 주얼리가 맞느냐. 곧 망할 것 같다’라고 수군댔다”라며 “하지만 고급 소재로 패셔너블한 디자인을 적용해 성공했다”라고 설명했다.

제이에스티나는 이탈리아 샤보이 왕가의 공주로 훗날 불가리아 왕비가 된 조반나 에스티나를 나타낸다. 김 대표는 “이탈리아에서 본 공주의 이미지는 우리가 나갈 방향과 일맥상통했습니다. 공주의 소신 있고 개성 넘치는 모습, 우아한 기품을 브랜드에 투영하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제이에스티나는 TV드라마 ‘태양의 후예’에 협찬한 ‘송혜교 목걸이’ 등이 인기를 타며 올해 3월 매출이 지난해 동월 대비 70% 이상 늘었다. 제이에스티나 액세서리 부문의 지난해 매출은 1546억 원이다.

김 대표는 제이에스티나의 액세서리(2003년)와 핸드백(2011년)을 내놓았으며 화장품 분야에도 도전하고 있다. 향수(2014년)와 색조 화장품(2015년)을 시작으로 스킨케어, 보디케어 등 다양한 제품을 내놓을 예정이다.

그렇다면 로만손의 뿌리인 시계 산업은 어떻게 될까. 로만손 시계는 한국 시계 최초로 2003년부터 스위스 바젤 시계 박람회 명품관에 초청됐고, 2008년부터 현재까지 청와대에 납품되고 있는 시계다. 김 대표는 “시계 사업은 매출을 키우는 방식보다 인기 상품을 중심으로 현재 운영 중인 면세점과 온라인 판매에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로만손은 김 대표의 형 김기문 로만손 회장이 세운 회사다. 김 회장의 막냇동생인 김 대표는 1989년에 입사해 2007년부터 경영을 총괄하고 있다. 김 대표는 “저희 형제가 일에 대한 각자의 열정을 존중합니다. 그게 수십 년 동안 형제가 같이 회사를 경영하는 비결입니다.”

백연상 기자 baek@donga.com
#로만손#제이에스티나#김기석#주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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