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뉴타운 분양권 웃돈 ‘억’소리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4월 27일 03시 00분


최근 서울 동대문구 이문·휘경뉴타운에서 분양된 ‘휘경 SK VIEW’ 아파트 본보기집에 주말 3일새 2만여 명의 관람객이 찾았다. 생활여건이 편리한 도심 한복판 뉴타운 단지들에 대해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다. SK건설 제공
최근 서울 동대문구 이문·휘경뉴타운에서 분양된 ‘휘경 SK VIEW’ 아파트 본보기집에 주말 3일새 2만여 명의 관람객이 찾았다. 생활여건이 편리한 도심 한복판 뉴타운 단지들에 대해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다. SK건설 제공
지난해 4월 분양된 서울 성동구 하왕십리동 ‘왕십리 뉴타운 센트라스’ 아파트에 강북권에서는 드물게 최대 1억 원의 웃돈(프리미엄)이 붙었다. 이 아파트의 전용면적 84m²형 분양권이 지난해 12월 중순에 분양가(6억1410만 원)보다 1억 원 높은 7억1410억 원에 ‘손바꿈’되기도 했다. 생활기반을 갖춘 역세권에 들어서는 단지여서 계약이 끝난 직후부터 분양권 수요가 많았다는 게 부동산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서울 도심의 저층 주택가를 재개발한 뉴타운들이 주택시장의 새로운 투자처로 떠오르고 있다. 도심 가까운 곳에 내 집 마련을 하려는 실수요자는 물론이고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재개발 아파트를 사려는 투자자가 몰리면서 거래량이 크게 늘었다. 수천만 원대의 웃돈이 붙은 단지도 많다.

26일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에서 분양권이 가장 많이 거래된 동(洞)은 왕십리 뉴타운이 있는 하왕십리동이었다. 3개 단지에서 총 765채가 전매됐다. 가재울뉴타운이 있는 서대문구 남가좌동(453건)이 그 뒤를 이었다. 서울에서 분양권 거래가 가장 많았던 10개 동 중 4곳이 뉴타운 지역이었다.

뉴타운 지역의 분양권 실거래가 시가총액도 다른 곳보다 많은 편이었다. 지난해 하왕십리동의 분양권 시가총액은 4367억 원으로 서울에서 가장 컸다. 위례신도시가 있는 송파구 장지동(1692억 원), 10억 원대 재건축단지가 즐비한 서초구 반포동(1009억 원)보다 규모가 더 크다.

전문가들은 “일반 재건축·재개발 단지에 비해 개발 규모가 크다는 점이 뉴타운의 인기 요인”이라고 분석한다. 성북구 장위뉴타운(187만 m²), 길음뉴타운(125만 m²)처럼 소형 택지지구 정도의 규모를 갖춘 곳에는 주거시설뿐만 아니라 상업, 녹지, 공공기관 등이 함께 들어선다. 아파트촌을 재건축한 단지들에 비해 일반분양 물량이 많은 것도 수요자가 몰리는 이유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리서치팀장은 “2003년부터 사업을 시작한 1기 뉴타운들이 올해 ‘막바지 분양’에 나설 예정”이라며 “도심 아파트를 찾는 청약자들의 관심이 높다”고 말했다.

올해 서울에서는 1만3000여 채의 뉴타운 아파트가 추가로 공급될 예정이다. 이 중 5686채가 일반에 분양된다.

6월 장위뉴타운 1구역에서는 삼성물산이 지하 2층∼지상 29층 10개 동, 전용 59∼101m² 939채 규모의 새 아파트를 선보인다. 이 중 490채가 일반분양 물량이다. 지하철 1·6호선 석계역과 6호선 돌곶이역이 가깝다. 같은 달 분양될 5구역(총 1562채·일반분양 875채)과 함께 대규모 ‘래미안 타운’을 형성할 예정이다.

다음 달 동작구 흑석뉴타운에서는 롯데건설이 전용 59∼110m² 아파트 545채(일반분양 222채)를 선보인다. 대림산업이 짓는 전용 59∼99m² 1073채(일반분양 403채) 단지도 다음 달 이곳에서 분양된다. 한강변에 짓는 단지들이어서 일부 동에서 한강 조망이 가능하다.

9월 서대문구 북아현뉴타운에서는 현대건설이 전용 37∼119m² 1226채(일반분양 350채)를 공급한다. 지하철 2호선 이대역과 아현역이 가깝다.

천호성 기자 thousand@donga.com
#서울#뉴타운#분양권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