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s Design]SPC그룹, 식품기업 첫 ‘대한민국디자인대상’ 대통령상 수상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4월 28일 03시 00분


식품 업계에서는 맛을 내기 위한 경쟁만큼이나 소비자의 눈길을 사로잡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 각종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예쁜 식당에서 멋스러운 음식을 먹는 경험을 공유하는 것이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은 것도 식품 업계의 디자인 개발을 부추긴다.

이러한 흐름에 발맞춰 SPC그룹은 디자인을 경영의 핵심가치로 삼고 적극적으로 투자해 식품업계의 디자인 경영 트렌드를 선도하려 하고 있다.

SPC그룹의 디자인 경영에 대한 적극적인 의지는 채용 과정에서부터 반영된다. 신입사원 공채 전형으로 지원자들의 미각을 테스트하는 ‘관능 면접’과 함께 디자인 감각을 테스트하는 ‘디자인 역량 평가’를 주요 평가요소로 삼고 있다.

디자인 역량 평가는 전국 6000여 개, 세계 200여 개 매장을 운영하는 회사의 특성상 직원들의 디자인 감각이 매우 중요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SPC는 본사 건물 1개 층 전체를 ‘디자인센터’로 사용할 만큼 핵심 부서로 대우하고 있다. 이곳에서 일하는 인력 규모도 평면 그래픽·제품 패키지·매장 인테리어·VMD(비주얼머천다이징) 등 분야별로 총 80여 명에 이른다.

디자인 중시의 결과로 SPC는 세계적인 디자이너들과의 협업을 통해 생수 ‘오(EAU)’, ‘파리지앵(Parisien) 컵’, ‘킨컵(KIN-CUP)’ 등 감각적인 패키지를 선보여 왔다. 파리바게뜨, 배스킨라빈스, 던킨도너츠, 파스쿠찌, 빚은 등 전국 6000여 매장의 인테리어 디자인도 세련된 감각을 살린 디자인으로 눈길을 끈다. 이들 매장의 디자인은 미국 뉴욕과 프랑스 파리 등 세계 주요 도시에 진출해서도 현지인들의 호응을 얻었다.

SPC의 디자인 경영은 국제 디자인 수상에서도 나타난다. 파리바게뜨 테이크아웃용 종이컵 ‘파리지앵(Parisien)’은 2013년 ‘레드닷디자인어워드’에서 본상을 수상했다. 세계적인 산업디자이너 ‘카림 라시드’와의 협업을 통해 탄생시킨 캡슐 모양 패키지 생수 ‘오(EAU)’도 레드닷디자인어워드 등에서 수상했다.

삼립식품의 떡 카페 브랜드 ‘빚은’이 수능을 맞아 출시한 장원급제 수능선물세트는 전통과 현대의 미를 잘 살렸다는 평가를 받아 2013년 대한민국 패키지디자인대전에서 ‘팩스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러한 노력 끝에 SPC는 지난해 11월 ‘제17회 대한민국 디자인대상’에서 디자인경영 부문 대상인 대통령상을 받았다. 대한민국디자인대상에서 식품기업이 ‘대통령상’을 수상한 것은 SPC그룹이 최초다.

한우신 기자 hanwshin@donga.com
#it\'s design#spc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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