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로를 달리다 보면 많은 물량을 운송하는 특수한 형태의 자동차를 볼 수 있다. 흔히 트레일러로 불리는 ‘연결자동차’다.
지난 20여년 간 이런 연결자동차인 화물 트레일러를 생산하는 업체로 동종업계를 선도해온 전통 있는 기업이 있다. 1993년 설립한 ‘㈜두성특장차(대표 조성묵)’다. 물류 화물 운송으로 국가 경제에 기여
기본적으로 연결자동차는 적재 중량과 차량 중량이 중요하다. 이런 상황을 인식해 강도는 강하나 무게는 가벼워진, 게다가 배출 속도까지 빨라진 트레일러를 개발, 생산하며 주목을 받아온 것이 바로 두성특장차다.
경기도 시화공단 내에 위치한 두성특장차는 본사와 생산공장, 그리고 애프터서비스 센터가 함께 자리하고 있다. 이곳에서 일반 화물 트레일러부터 시멘트나 곡물 같은 자원을 운반하는 벌크 트레일러, 또 액상 및 가스류 등의 에너지원을 운반할 수 있는 탱크로리까지 다양한 트레일러가 생산되고 있다. 트레일러의 설계부터 필드 테스트까지 어느 한 공정도 빠짐없이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사실 두성특장차는 국가산업 발전에 빠져서는 안 될 요소로서 전체 경제 활동에서 10%를 차지하는 물류비를 절감하고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데 기여한다는 측면에 큰 자부심을 갖고 있다. “중소기업으로서 물류 화물 운송용 특장차에 뛰어든 뒤 국가 산업 발전에 기여해왔다는 자부심이 큽니다. 우리가 이끄는 물류비 절감이 대한민국 경제에 얼마나 큰 도움이 되는지 단순 시산만으로도 쉽게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최근에는 물류비 혁신 대통령상까지 받았고 국내 시장을 넘어 중국, 베트남까지 진출했습니다. 지속적인 기업 성장은 물론이고 고용을 촉진하고 해외시장 진출의 선단으로서 2020년 10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하는 것이 저희의 비전과 목표입니다.” 조성묵 대표의 말이다. 캠핑차량 사업으로 새로운 시장 개척 나서
그런 두성특장차는 최근 기존의 물류 화물 운송 부분에 더해, 캠핑 차량 사업부의 역량 강화에 더욱 힘을 쏟고 있다.
현재까지의 사업비중은 물류가 7, 캠핑이 3 정도로 향후 그 비중과 중요성은 더 커질 전망이다. 이는 가족 중심의 생활 문화가 정착되면서 새로운 먹거리원으로, 또 새로운 시장 선점의 기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11년까지 약 60만 명에 불과하던 오토캠핑 인원은 불과 3년 만에 300만 명 수준으로 늘어났다고 한다.
특히 국내 캠핑 산업은 6년 새 30%나 성장했으며 국내 캠핑용 트레일러의 등록 현황은 2008년 250여 대에서 2013년 기준 2000대를 넘어 불과 5년 사이 8배 이상의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역시 특장차 분야의 리딩 컴퍼니가 이 같은 변화의 조짐을 놓칠 리 만무했다.
하지만 이 같은 시류 변화에 따라 발전시키려는 산업에도 여전히 제도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 ‘캠핑카의 꽃’이라 불리는 모터 홈이, 현재는 H사의 단일 모델만 완성차로 납품되면 그것을 다시 개조해 캠핑카로 제작되고 있다. 선진국의 경우 섀시와 엔진만 자동차 업체에서 캠핑카 업체로 납품하면 나머지를 캠핑카 업체에서 만든다. 하지만 우리는 아직 완성차, 그것도 단일 차종만 가능하게 해놓아 제작비가 높고 경쟁력이 떨어지게 되는 것이다. 이에 대해 조 대표는 “역시 캠핑카의 발전을 위해서는 정부의 적극적인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며 “손톱 밑 가시처럼 불필요한 규제나 한 가지 방식만을 고집하는 폐쇄적인 자세로는 업계 발전은 요원하다”고 말했다.
그는 특장차의 발전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며, 그것이 곧 창조경제의 요체가 될 수 있다고 믿는다.
자유로운 환경과 규제 완화, 그리고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뒷받침될 때 한층 더 창조적인 산업 발전이 가능하다는 신념이다.
김민식 기자 mskim@donga.com
▼㈜두성특장차 조성묵 대표의 캠핑차량 사업에 대한 제언▼
적극적인 국가 지원-규제 완화로캠핑카 등 관련 사업 활성화를!
현재 두성특장차가 앞장서 개척하고 있는 캠핑차량 사업은 그 놀라운 성장세에 어울리지 않게 발전에 방해가 되는 제약요건이 많은 편이다.
특히 업계 발전을 가로막는 규제나 연관 산업의 미비가 커다란 걸림돌로 지적되고 있다. 이에 대해 조성묵 대표는 몇 가지 구체적인 제언을 남겼다. 여기에는 관련 공무원이나 관청들이 귀 기울여야 할 대목이 많다.
우선 그는 캠핑전용 섀시 보급이라는 과제를 제시한다. “유럽은 캠핑카용 베어 섀시를 별도 생산하고 있으며, 같은 차량이라도 옵션에 따라, 또 생산자의 필요에 따라 구매가 가능합니다. 이를 통해 다양한 형태의 차량 개발과 제작이 자유롭게 이뤄지는 겁니다.” 그러면서 그는 캠핑카 부품 산업이 전무한 현실을 꼬집었다.
“캠핑카를 형성하는 수많은 부품 관련 산업이 전무한 상태에서는 이를 모두 수입에 의존하게 돼 비용이 더 절감되기 어려운 문제를 낳습니다. 달라지는 문화를 비용적으로 반영하기 어려운 한계가 존재하는 것이지요.”
또한 그는 제작 차종을 제한하고 캠핑차량 세금(개별소비세)에 대한 고언도 아끼지 않았다.
“국내는 H사의 단일 모델로 신차를 구매한 뒤 이를 해체해야 돼 불필요한 비용이 늘어나고, 현재 5%에 달하는 세금이 주5일 근무제와 레저활동 장려에도 여전히 부과되고 있습니다. 이는 같은 레저 품목인 보트에는 없는 것으로 형평성에도 맞지 않습니다.” 적극적인 국가 지원과 규제 완화, 그리고 관련 산업 활성화. 캠핑차량이라는 새로운 도전에 나선 조 대표의 제언에는 업계 발전에 대한 강한 열망과 의지가 담겨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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