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CEO]애터미, ‘절대품질, 절대가격’ 원칙 지키며 연 30∼40% 고성장 신화!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5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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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창업 7년 만에 국내 매출 7000억 원 달성
‘당돌한 도전 정신’으로 다단계판매 사업의 새 지평 열어

1990년대를 관통해 2000년대 초까지 다단계판매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집안 거덜 내는 피라미드’였다. 고수익을 미끼로 터무니없이 비싼 가격의 제품을 강매하다시피 하는가 하면 불법 합숙에 대출까지 강요하며 많은 피해자를 양산했다.

다단계판매가 국내에 막 소개되기 시작하던 시기에 벌어진 이러한 일들은 소비자들에게 다단계판매는 곧 피라미드나 유사수신, 사기라는 인식을 강하게 심어줬다. 2000년대 초반 이후 관련법과 제도가 정비되고 일부 업체를 중심으로 다단계판매에 대한 이미지 개선 활동이 꾸준히 이어졌지만 여전히 소비자들은 다단계판매를 가까이하지 말아야 할 것들 중의 하나로 여기고 있다. 이는 상대적으로 비싼 제품 가격과 고액의 수당을 받기 위한 베팅, 일반인들이 친숙해지기 어려운 특유의 조직문화 등이 아직도 잔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몇 년 사이 이러한 다단계판매가 조금씩 변화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2009년 창업한 애터미(회장 박한길·atomy.kr)는 좋은 제품을 저렴하게 판매한다는 유통의 기본원칙을 되살려 불과 7년 만에 연매출 7000억 원을 달성해 업계 2위로 올라섰다.

외형과 내실 모두 탄탄한 성장 일구어


애터미헤모힘
애터미헤모힘
국내에서 네트워크마케팅 업종에 종사하는 사람은 약 700만 명으로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총 등록 판매원 수는 2014년 기존 689만 명으로 전년(2013년)보다 20.4% 증가했다. 대한민국 국민 7명 중 1명이 네트워크마케팅 분야에 직간접으로 연관돼 있다는 의미다. 네트워크마케팅은 생산자와 소비자를 최단거리로 연결하는 직접 판매 유통의 한 부분이다. 그 성장률 또한 국내 소매업 전체의 성장률보다 높아 명실공히 유통의 한 부분으로 잡아가고 있다.

애터미는 올해로 창립 8년째를 맞은 토종 다단계판매 기업이다. 이 회사가 집계한 가입 회원 수는 현재 약 250만 명으로 추산되며 지난해에는 반품률 0.19%로 유통업계 평균 10분의 1 수준을 기록하며 주목을 받고 있다.

애터미는 다단계판매 회사 최초로 2011년 500만 달러 수출탑, 2013년 1000만 달러 수출탑, 지난해 2000만 달러 수출탑에 이어 올해는 5000만 달러 수출탑 수상을 예상하고 있다. 2010년 미국을 시작으로 일본, 캐나다, 대만, 싱가포르 현지법인을 잇달아 개설하며 해외에서도 일취월장하고 있다.

지난해 국내를 제외하고 해외 현지법인에서 거둔 매출만 1000억 원에 이른다. 올해는 2000억 원 정도의 해외 매출은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올해는 1월 캄보디아 진출에 이어 연중 필리핀, 말레이시아 법인을 추가로 오픈할 예정이며, 나아가 인도, 중국, 동남아시아는 물론 남미에도 법인설립을 추진해 업계 1위가 아닌 글로벌 1위 유통기업을 향해 꾸준히 성장 중이다.

‘절대품질, 절대가격’… 대중명품으로 승부수


애터미스킨케어 6시스템
애터미스킨케어 6시스템
애터미가 추구하는 철학은 단순 명쾌하다. 제품이 저렴하고 좋으면 꼭 필요한 수량만큼 필요한 시점에 사라는 것이다. 그만큼 자사 제품에 자신감이 있다는 말이다. 애터미는 ‘절대품질의 제품을 절대 가격에 판매한다’는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생산자와 소비자를 최단거리로 연결하는 유통의 ‘본질’ 에 충실하겠다는 것이다. 애터미의 주력 상품도 절대품질, 절대가격의 ‘대중명품(Masstige)’이다. 건강기능식품 ‘애터미헤모힘’과 기초 화장품 ‘애터미스킨케어 6시스템’이 그것이다.

애터미의 제품들은 한국원자력연구원과 화장품 전문기업인 한국콜마가 합작해 설립한 미래창조과학부 제1호 연구소기업 콜마비앤에이치에서 생산한다. 두 제품은 지난해 각각 1300억 원, 1400억 원의 매출을 올리며 애터미가 한국암웨이에 이어 업계 2위로 올라서는 데 일등공신 역할을 했다. ‘헤모힘’은 한국원자력연구원이 국책사업의 일환으로 8년간 연구개발한 끝에 내놓은 제품이다. 국내 고유기술로 개발된 면역 관련 물질로는 처음으로 식약처개별인정형 건강기능식품 인증을 받았으며 당귀와 천궁, 백작약 등 전통 생약재의 우수 성분을 생명공학기술로 탄생시킨 것으로 인체 면역기능 개선에 도움을 준다.

‘애터미스킨케어 6시스템’은 한국원자력연구원의 고순도 정제특허기술과 한국콜마, 콜마비앤에이치의 특허 받은 바이오기술 및 발효기술이 결합된 화장품이다. ‘애터미스킨케어 6시스템’은 첨단 기술을 총동원해 더 많은 유효 성분을 함유하고 있으면서도 가격은 일반제품과 경쟁이 가능할 정도로 저렴하다. 토너와 아이크림, 에센스, 로션, 영양크림, 비비크림 6종으로 구성돼 있는 애터미스킨케어 6시스템의 가격은 7만6500원이다. 지난해 공정거래위원회의 정보공개 자료에 따르면 헤모힘은 단일 품목으로 동종업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제품 1위에 올랐고, 애터미스킨케어 6시스템 역시 화장품 부문에서 단일품목 매출 1위로 등극했다. 애터미 칫솔 또한 1초에 하나씩 팔려 나가며 지난해 총 2000만 개 판매를 기록했다.

애터미의 판매신화는 ‘절대품질 절대가격’만은 절대 양보할 수 없다는 박한길 회장의 확고한 철학에서 비롯됐다. 이를 고수하기 위해 고도의 업무 전산화를 통해 일반관리비를 최소화하는 것은 물론 협력업체와의 상생을 도모하며 진정한 ‘절대품질 절대가격’을 완성해 나가고 있다.

1인당 연 매출 75억… 올해 충남 공주에 신사옥 착공


애터미 직원의 1인당 한 해 매출액은 약 75억 원으로 일반 유통업체보다 훨씬 높다. 애터미의 높은 생산성은 직원들이 일하는 방식과 밀접하게 연계돼 있다. 직장 안에서 애터미 ‘동지’들은 서로 호칭에 매몰되지 않는다.

딱딱한 직급체계를 없애고 자유롭게 토론하는 게 일상이다. ‘선집행 후보고’ 체계도 다른 기업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파격적인 문화다. 담당자가 혼자서 최종 결정을 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해외출장도 신청서 없이 언제든 결정해서 가면 된다. 경리부서는 근무 상황에 맞춰 담당자가 지급요청을 하면 무조건 지급하도록 하고 있다.

애터미에서는 실패보다 더 나쁜 것은 실패하는 것이 두려워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박 회장은 이를 ‘후츠파정신’이라고 소개했다. ‘후츠파’는 히브리어로 ‘형식과 권위에 얽매이지 않는 당돌한 도전’을 뜻한다. 직원에게 마음대로 돈을 쓸 수 있도록 하면 많은 허실이 생길 것이라는 내부임원들의 우려도 있었지만 일단 실험정신을 가지고 해보자고 밀어붙였다. 결과적으로 아직까지 아무도 허투루 돈을 쓰는 사람이 없다는 것이다. 담당자들은 자금 집행에 도리어 더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애터미는 최근 충남 공주에 신사옥 건립을 위한 첫 삽을 떴다. 새 사옥은 부지 2만6000여 m², 연면적 2만2000여 m²에 지상 4층, 지하 2층 규모로 지어질 예정이다. 신사옥의 테마는 ‘잘 놀 수 있는 공간’이다. 사무공간과 별도로 수영과 볼링, 농구, 베드민턴, 피트니스클럽 등 레포츠 공간을 들여놓을 방침이다. 또한 어린이 보육시설을 마련하여 저출산 시대에 직원들이 일과 가정에 균형을 이룰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협력업체가 살아야 절대품질 절대가격이 완성되듯 직원의 행복과 건전한 사내 문화가 애터미를 완성시키는 초석이 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직원들을 위한 최고의 근무환경을 만들어갈 계획이다. 애터미를 보면 ‘다단계판매=피라미드’란 오해는 머릿속에서 사라진다. 다단계판매의 역사를 바꿀 위대한 전쟁, 애터미가 시작하고 있다.
 
■박한길 회장 인터뷰
“경쟁 대신 공생…글로벌 유통 허브 목표”

“유통의 기본을 지키고 좋은 제품을 싸게 팔면서 목표에 점점 다가서고 있습니다. 머지않았다고 봐요.”

박한길 애터미 회장은 지금의 자리에 서기까지 적잖은 고생을 했다. 다단계판매의 본질에 가장 가까운 유통 시스템을 선보이겠다는 박 회장을 두고 다단계 판매는 다 똑 같은 것이라며 손가락질한 사람도 많았지만 그의 다단계판매에 대한 열정은 지금 재평가받고 있다. 다단계유통의 사회적 인식을 바꾸겠다는 그는 돈보다는 더 가치 있는 것이 있다며 세 가지 기업문화를 창달해 나가고 있다. 그것은 원칙 중심의 문화와 동반성장의 문화, 그리고 나눔의 문화다. 이 선택은 7년 전이나 지금이나 변치 않았다.

그는 정직과 선함이 최고의 전략이라는 뜻의 정선상략(正善上略)을 외치고 있다. 회사를 위해서 임직원들이 희생되어서는 안 되며 회사는 임직원들의 성공적인 삶을 위한 도구가 되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박 회장 경영에서 가치 창출이 중요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분배라고 말한다. 효율적인 분배는 가치창출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는 급료를 비용으로 생각하지 않고 가장 효율적인 투자라고 생각한다. 투자는 무조건 아끼고 줄이는 것이 상책이 아니라는 것이다. 사람이 먼저라는 자세도 잃지 않았다. 임직원 누구나 성공적인 삶을 살 수 있는 시스템, 경쟁 대신 공생시스템을 운영해 효율적이고 안정적인 애터미만의 기업문화를 완성했다.

박 회장은 협력사와의 상생도 강조한다. 모든 협력업체에 적정 이윤을 보장하고 납품 후 일주일 이내 현금 결제를 지켜온 것은 물론 원자재 구매 대금까지도 지원하고 있다. ‘절대품질 절대가격’도 그래서 가능한 일이다. “우리는 제조업체와 소비자를 연결하는 ‘장터’일 뿐입니다. 협력사와 갑과 을의 관계가 아니라 서로에게 도움을 주고받는 상리공생의 관계, 동반자로서의 파트너십이 지금의 애터미를 만들었습니다.”

최윤호 기자 uknow@donga.com
#기업&ceo#애터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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