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에 간 아들, 남편, 손주의 이야기를 담은 이동통신사의 광고가 요즘 인터넷에서 인기입니다. 어린아이 때문에, 아르바이트 때문에 면회를 자주 갈 수 없는 아내와 연인, 거동조차 쉽지 않은 할머니가 군부대에 배치된 휴대전화로 전화를 걸어 “여보세요”라고 말하는 장면에서는 가슴이 뭉클해집니다.
이 광고는 군부대의 공용 휴대전화를 사용한 2520건의 실제 경험담을 토대로 제작됐습니다. 지난달 16일 유튜브와 페이스북을 통해 ‘1원이 만든 작은 기적들, 소중한 마음을 잇는 한마디 여보세요’라는 제목으로 공개되면서 5일 만에 조회수 120만 건을 넘어섰습니다.
지난해 9월 LG유플러스는 군부대에 배치될 공용 휴대전화 사업에 1원으로 입찰해 화제를 모았습니다. 이 회사는 4만5000여 대의 휴대전화와 3년간 이용요금 등을 사실상 무료로 제공하겠다고 군 측에 약속했습니다.
이른바 ‘1원폰’은 연초부터 계속된 북한의 위협으로 긴장을 늦출 수 없는 군 장병과 이들을 걱정하는 가족, 연인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군부대에 있는 공중전화 박스에서 길게 줄을 서는 대신 군부대의 생활관에 비치된 휴대전화로 그리운 사람들과 쉽게 연락을 주고받게 된 것입니다.
국방부 통계에 따르면 군부대의 각 생활관마다 1대씩 설치된 병사 수신용 공용 휴대전화 이용률은 서비스 개시 두 달 만인 3월 말 기준으로 94%에 이릅니다. 병사들이 임시로 머무는 군 병원 등 일부 사용률이 저조한 곳을 제외하면 병사 대부분이 공용 휴대전화로 소식을 나누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국내 기업들은 기업 이미지 제고를 위해 지속적으로 사회공헌을 해오고 있습니다. 그 과정에서 같은 돈으로 큰 효과를 내는 방법에 대해 고민이 많을 겁니다. 이번 LG유플러스의 1원폰은 국내 기업들에 시사하는 점이 적지 않을 듯합니다. 기업의 핵심 역량인 ‘이동통신’을 통해 ‘소통’이 가장 필요한 곳에서 큰 효과를 보고 있기 때문입니다. 기업의 사회공헌도 이제는 진정성이 묻어 있는 전략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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