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가 시장에 안착하고 있다. 판매가 시작된 지 7주 만에 178만 건의 계좌, 1조3110억 원어치가 팔렸다. 예금과 적금, 펀드 등 다양한 금융 상품을 하나의 계좌에 골라 담아 운용하는 ISA는 의무 가입 기간인 5년 동안 발생한 순소득 중 200만 원까지, 총급여 5000만 원 이하는 250만 원까지 비과세 혜택을 제공한다. 수익이 비과세 한도를 초과하면 분리과세(9.9%)된다. 금융소득이 많을수록 비과세 상품의 필요성이 크기 때문에 금융자산이 많은 투자자라면 가입을 고려해 볼 만하다.
ISA는 일임형과 신탁형 중 선택해 가입할 수 있다. 일임형은 금융회사가 제시한 위험 성향별 모델 포트폴리오 가운데 자신의 투자 성향에 맞는 포트폴리오에 맞춰 자산을 운용한다. 반면 신탁형은 투자자가 직접 특정상품 및 비중을 지정하는 상품이기 때문에 신중하게 상품을 고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렇다면 신탁형 ISA를 선택할 때 가장 효과적인 상품은 무엇일까?
최근 눈에 띄는 상품은 주가연계증권(ELS)이다. ELS는 다른 상품에 비해 ISA를 통한 절세 혜택이 크다. 최근에는 원금 손실(녹인·knock in) 위험을 없앤 ‘노 녹인(No knock in)’ ELS에 가입하는 것을 추천한다. 매달 수익이 나오는 월 지급식 ELS도 가입해 볼 만하다.
펀드 중에서는 국내 채권형 펀드와 해외 채권형 펀드를 추천한다. 은행 금리보다 조금 더 높은 수익을 내고, 안정성이 높은 상품을 찾는 자금들이 채권형 펀드로 몰리고 있다. 다만 금리가 인상되면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도 인지해야 한다. 국내 주식형 펀드는 원래 비과세이기 때문에 편입에 적합하지 않다. 그리고 해외 주식형 펀드는 비과세 해외 주식형 투자전용펀드 제도를 활용하는 것이 ISA 계좌를 활용하는 것보다 유리하다.
보수적 투자자라면 원금 손실 위험이 없는 예·적금 상품도 대안이다. 시중은행의 예·적금 금리는 연 1% 수준이지만 원금이 보장된다는 장점이 있고, 이자소득세 15.4%를 내지 않아도 된다. 5000만 원까지 예금자보호가 된다는 점도 투자의 안정성을 높이는 요인이다.
ISA 운용 시 주의할 점은 무엇보다 만기를 지키는 일이다. 만기에 계좌를 해지해야만 세제 혜택을 온전히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만기 전 해지를 하지 않도록 자금운용 계획을 잘 세워야 한다. 이런 점을 고려해 자신의 투자 성향과 맞는 포트폴리오대로 투자를 진행한다면, ISA는 ‘만능통장’이라는 별명에 부합하는 재테크 해법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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