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 7000억·신한 8900억…은행들, ‘코코본드’ 앞 다퉈 발행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5월 10일 15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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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은행들이 건전성 악화 우려와 대대적인 기업 구조조정에 대비해 앞 다퉈 조건부자본증권(코코본드)을 발행하고 있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이달 중으로 7000억 원 규모의 코코본드를 발행할 예정이다. 신한은행도 올해 3월 해외 시장에서 5억 달러(약 5900억 원) 규모의 코코본드를 내놨고 다음달 1일 3000억 원 어치를 다시 발행하기로 했다. IBK기업은행은 4월에 4000억 원 규모를 발행했고, 우리은행은 3월 2500억 원 어치에 이어 올해 하반기 추가 발행을 검토 중이다.

코코본드는 채권 형태지만 주식으로 전환되거나 원리금을 떼일 수 있는 위험이 있어 일반 채권에 비해 금리가 높다. 코코본드는 회계상 자본으로 인정받을 수 있기 때문에 은행들은 코코본드를 건전성 비율을 높이는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

특히 바젤Ⅲ가 국내에 도입된 2013년부터는 기존 신종자본증권과 후순위채권 등의 자본 인정 비율이 매년 10%씩 줄어들고 있어 은행들은 이를 대체할 만한 자본 확충이 필요한 상황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꼭 바젤Ⅲ가 아니어도 은행들은 부실기업에 대한 구조조정 여파로 대손충당금을 대거 적립해야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철중 기자 tnf@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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