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강세의 여파로 원-달러 환율이 3거래일째 급등세를 보이며 두 달 만에 1170원을 넘어섰다.
1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6.8원 상승(원화 가치는 하락)한 1172.6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환율은 장중에 10원 가까이 급등해 1176원에 육박했지만 오후 들어 수출업체의 달러 매도 물량이 쏟아지면서 상승폭을 줄였다.
원-달러 환율이 종가 기준으로 1170원 대로 올라선 것은 3월 17일(1173.3원) 이후 거의 두 달 만이다. 환율은 4일 14.1원, 9일 11.5원 급등한 데 이어 이날도 상승세를 이어가 3거래일 동안 무려 32.4원이나 뛰었다.
이 같은 환율 상승세는 중국 등 글로벌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커진 데다 미국의 6월 기준금리 인상 기대감이 다시 고개를 들면서 달러화 강세가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발표된 중국의 4월 수출입 실적이 기대에 못 미친 데 이어 9일 국제유가가 다시 하락하면서 안전자산인 달러화에 대한 선호가 커졌다. 또 최근 미국 지역 연방준비은행 총재들이 잇달아 6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지지하는 발언들을 쏟아내 달러 강세를 부추겼다.
여기에다 13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를 앞두고 한국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것도 환율 상승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하지만 현재 원-달러 환율은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단기 차익을 노리고 ‘환율 상승’에 베팅한 투자자들의 영향을 많이 받고 있어 이 같은 상승세가 계속되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또 미국의 강경한 환율 정책을 고려할 때 장기적으로는 달러화가 약세로 전환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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