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사들이 현금서비스, 카드론 등의 대출 금리를 잇달아 내리고 있다. 최근 대부업법 개정으로 법정 최고 금리가 낮아진 데 따른 것이다. 하지만 인하 폭이 미미해 일각에서는 ‘생색내기용’이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카드는 1일부터 현금서비스 최고 금리를 연 26.64%에서 연26.20%로 0.44%포인트 인하했다. 현금서비스 결제금액이월약정(리볼빙)의 최고 금리도 연 25.94%에서 연 25.90%로 0.04%포인트 낮췄다.
KB국민카드는 다음달 18일부터 카드론 최고 금리를 현재 연 24.8%에서 24.3%로 0.5%포인트 내리기로 했다. 현금서비스 및 현금서비스 리볼빙 최고금리도 연 26.5%로 0.5%포인트씩 낮춘다.
현대카드 역시 다음달 15일부터 현재 연 27.5%인 현금서비스 최고 금리를 연 26.5%로 1%포인트 인하한다. 현금서비스 리볼빙과 일시불 리볼빙의 최고금리는 각각 1%포인트, 2%포인트 낮추기로 했다. 다른 카드사들도 현금서비스, 카드론, 리볼빙 등의 최고 금리를 인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카드업계의 이 같은 움직임은 대부업체와 대출 금리 차이를 벌려야 한다는 압박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3월 대부업법 개정으로 대부업체의 법정 최고 금리가 연 34.9%에서 연 27.9%로 떨어지면서 연 20%대 중후반대인 카드업계의 대출 금리와 비슷한 수준이 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카드사들이 조달 금리 하락 등을 제대로 반영하지 않고 생색내기용으로 금리를 찔끔 내리고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카드사들은 앞서 대부업법 개정 이후 법정 최고 금리를 웃도는 연체이자율을 하향 조정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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