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제조업 취업자 수 증가폭이 전달에 비해 3분의 1 수준으로 급감했다. 구조조정 한파에 제조업 일자리가 크게 위축된 탓이다. 앞으로 제조업 구조조정이 본격화되면 ‘고용절벽’이 현실화될 것으로 우려된다. 지난달 청년 실업률은 10.9%로 3개월 연속 두 자릿수를 나타냈다. 4월 기준으로는 역대 최고치다.
11일 통계청이 발표한 ‘4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는 2615만3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25만2000명 늘었다. 전년 동월 대비 취업자 수 증가폭은 올해 1월 33만9000명, 2월 22만3000명, 3월 30만 명이었다. 두 달 만에 취업자 수 증가폭이 20만 명대로 다시 주저앉았다.
특히 그동안 일자리 증가를 이끌어온 제조업 부문의 취업자 수 증가폭이 크게 줄었다. 지난달 제조업 취업자는 전년 동월 대비 4만8000명 늘어나는 데 그쳤다. 2013년 11월(3만5000명) 이후 2년 5개월 만에 최저치다. 제조업 고용은 2014년 5월부터 23개월 연속 10만 명 이상 증가해 왔다. 4만8000명은 전달인 3월 12만4000명과 비교하면 3분의 1로 쪼그라든 수치다.
전체 취업자 수 증가폭에서 제조업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도 급감했다. 4월에 늘어난 취업자 25만2000명 중 제조업의 비중은 19.0%에 불과하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전체의 77.3%를 차지했다. 기획재정부는 “수출 감소와 광공업 생산 위축 등 경기 둔화 요인이 겹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 청년실업률 10.9%… 4월 기준 역대 최고 ▼
제조업 취업 증가폭 ‘뚝’
지난달 실업자는 107만5000명으로 지난해 4월보다 2만2000명이 늘었다. 특히 청년층 실업자가 크게 늘면서 전체 실업률(3.9%)을 끌어올렸다. 30대(―1만5000명)나 40대(―5000명) 등 대부분 연령대에서 실업자가 줄었지만 청년층은 실업자가 3만9000명 늘었다.
지난달 15∼29세 청년층 실업률은 10.9%로 1999년 통계 기준을 지금과 같은 방식으로 바꾼 이후 4월 기준으로는 역대 최고치였다. 졸업 시즌과 맞물리면서 구직자가 늘어난 올해 2월(12.5%), 3월(11.8%)보다는 떨어졌지만 3개월 연속 10%대를 기록했다.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직장을 구하는 취업준비자와 입사시험 준비생 등을 포함한 체감실업률은 11.1%로 나타났다.
청년 실업률이 3개월 연속 두 자릿수를 나타낸 것은 경기 침체로 기업들이 신규 채용을 꺼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가뜩이나 구조조정으로 인력을 줄이는 판에 신입사원을 채용할 여력이 없는 것이다. 향후 구조조정 여파로 실업자가 급증하고 신규 채용마저 줄어 고용 시장이 악화되면 소비 감소로 내수마저 불안해질 가능성이 높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