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 정신감정 위해 서울대병원 입원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5월 16일 15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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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 동아일보 DB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 동아일보 DB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94)이 성년후견인 지정 여부를 판가름할 정신감정을 받기 위해 서울대병원에 입원했다. 신 총괄회장은 2주 동안 입원하면서 치매 여부를 판단하는 검사를 받게 됐다.

신 총괄회장은 16일 오후 3시 머무르고 있던 서울 중구 소공로 롯데호텔을 떠나 서울 종로구 대학로 서울대병원으로 향했다. 그는 이날 김수창 법무법인 양헌 변호사, 정혜원 SDJ코퍼레이션 상무 등과 함께 지팡이를 짚은 채 혼자 걸어서 호텔 1층까지 내려왔다.

신 총괄회장은 “건강이 어떤가” “입원하는 심경이 어떤가” 등 취재진의 질문에 전혀 답하지 않고 차량에 탑승했다. 차량에 타기 위해 무릎을 구부릴 때는 다소 시간이 지체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신 총괄회장은 서울대병원에 들어갈 때 바짝 다가선 일부 기자를 지팡이로 밀치기도 했다. 이에 대해 SDJ코퍼레이션 측은 “많은 취재진 수에 놀라 취한 행동으로 의도적인 것은 아니었다”라고 해명했다.

신 총괄회장은 지난해 12월 동생 신정숙 씨(79·여)가 성년후견인제도를 신청함에 따라 이번에 정신감정을 받게 됐다. 서울대병원은 그가 치매로 인해 판단력이나 사고력 등이 떨어졌는지 여부를 판단해 서울가정법원 재판부에 검사 결과를 보내게 된다.

입원 중 신 총괄회장에 대한 면회는 직계 가족에 한정된다. 재판부가 올해 3월 23일 결정한 입원 조건에 따르면 신 총괄회장 면회는 1주일에 2차례 1시간씩 허용된다. 면회가 가능한 사람은 배우자인 시게미쓰 하츠코(重光初子) 여사와 자녀인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신유미 롯데호텔 고문 등이다. 다만 신 총괄회장을 보호하는 신동주 회장 측은 차남 신동빈 회장의 면회에 부정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손가인 기자 ga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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