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 채권단이 한국을 찾은 해외 선주들과의 협상에서 용선료 인하 여부를 결론짓지 못했다. 이에 따라 당초 20일이었던 용선료 협상 마감 시한이 더 늦춰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현대상선과 산업은행은 1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율곡로 현대상선 본사에서 해외선주들과 용선료 협상을 벌였다. 당초 해외선주 5곳(그리스 다나오스·나비오스·CCC, 영국 조디악, 싱가포르 EPS)이 참여할 예정이었지만 이날 영국의 조디악은 불참했고, EPS는 화상회의로 협상에 참여했다.
이날 채권단은 현대상선의 용선료의 25~30%를 깎아 줄 것을 재차 요청했고, 선주들은 출자전환을 포함해 인하된 용선료를 어떻게 보전할 것인지에 대해 문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용선료 대신 받은 주식이 휴지조각이 되지 않도록 주채권은행인 산은이 어떤 방식으로 현대상선을 지원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논의가 이뤄졌다. 하지만 이날 협의에서도 양측의 입장 차이가 좁혀지지 않아 결국 결론을 내지 못하고 헤어졌다.
이에 따라 당초 정부가 언급했던 협상 시한(20일)이 넘어 막판까지 줄다리기 협상이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채권단 고위 관계자는 “선주들도 내부 논의를 거쳐야 하는 만큼 며칠 정도는 더 기다릴 수 있다”면서도 “협상을 최대한 신속하게 진행해 나간다는 방침에는 변화가 없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중공업의 주채권은행인 산은은 17일 삼성중공업이 제출한 자구안을 검토 중이며 이번 주 안에 수용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18일 밝혔다. 삼성중공업이 제출한 자구계획안에는 도크 폐쇄 등을 통한 생산력 감축, 유동성 확보를 위한 자산 매각 등이 담겨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자구안에 구체적인 대책이 포함돼 있지 않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어 향후 산은이 추가 대책을 요구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게 채권단 안팎의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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