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의 용선료 협상이 데드라인(20일)을 하루 앞둔 시점까지도 난항을 거듭하면서 법정관리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19일 현대상선과 채권단에 따르면 이날 예정됐던 17개 해외 벌크선 선주들과의 콘퍼런스 콜(다자간 전화 회의)이 취소됐다. 채권단 관계자는 “18일 주요 컨테이너 선주들과의 협상 결과를 바탕으로 용선료 규모가 작은 벌크선 선주들을 설득할 계획이었지만 어제 뚜렷한 결과가 나오지 않아 콘퍼런스 콜도 무산됐다”고 말했다.
현대상선이 중대한 고비로 여겼던 18일 ‘대면 협상’이 별 소득 없이 끝나면서 향후 일정도 불투명해졌다. 현재 현대상선이 각 선주들과 개별 협상을 이어가고 있지만 견해차가 좁혀지지 않는 한 채권단은 더이상 나서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당초 정부가 제시한 협상 시한인 20일까지 어떤 결론도 나지 않을 가능성이 커졌다.
이에 대해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9일 경제관계장관회의 참석 후 기자들과 만나 “아직 협상이 진행되고 있고 법정관리로 갈지는 두고 봐야 한다”면서도 “(협상이 무산되면 법정관리로 간다는) 원칙에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한진해운은 지난달 29일 채권단 공동관리(자율협약) 신청 후 처음으로 사채권자 집회를 열었다. 한진해운은 이날 집회에서 23일 만기가 오는 회사채 358억 원의 만기를 4개월 연장하는 데 성공했다. 현대상선보다 늦게 용선료 협상을 시작한 한진해운은 최근 자문 로펌으로 영국계인 프레시필즈를 선정하고 본격적인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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