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북해산 브렌트유 가격이 6개월여 만에 배럴당 50달러를 넘어섰다. 미국의 서부텍사스산원유(WTI)도 장중 배럴당 49.92달러까지 치솟아 국제 유가 50달러 시대에 바짝 다가섰다.
브렌트유는 26일 오전(현지 시간) 영국 런던 국제상품선물거래소(ICE)에서 7월 인도분 가격이 배럴당 50.08달러에 거래됐다. 50달러를 넘어선 것은 지난해 11월 4일 이후 처음이다. 1월 20일 27.10달러였던 최저가에 비하면 85%나 올랐다. 미국 WTI는 26일 오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장중 배럴당 49.92달러에 거래됐다.
이날 유가 상승은 25일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이 지난주 미국의 원유 재고량이 전주 대비 420만 배럴 줄었다고 발표한 데 따른 것이다. 이는 250만 배럴 정도 줄었을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예상을 크게 뛰어넘는 수치다.
국제 원유 시장에서 ‘원유 50달러’는 향후 유가의 향방을 가늠하는 주요 분수령이다. 올해 초 20달러대의 저점을 찍은 유가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생산량 동결 논의가 시작되면서 계속 상승해왔다. 블룸버그 통신은 유가가 50달러를 넘어서면 브리티시페트롤리엄(BP) 등 상위 50개 석유 기업들의 현금 흐름이 개선돼 본격적으로 증산에 나설 수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OPEC의 추가 공급 능력이 제한적이어서 유가가 계속 오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올해 OPEC의 추가 공급 능력이 2008년 이후 최저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씨티그룹은 “유가가 3분기(7∼9월)에 배럴당 50달러대에 안착하고 내년 말에는 65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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