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대출, 5월 3조5421억↑… 올해 최대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6월 6일 03시 00분


봄 이사철 거래 크게 늘어난 영향

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 심사를 강화한 ‘여신심사 선진화 가이드라인’이 지난달 전국으로 확대됐지만 주요 시중은행의 주택대출은 올 들어 최대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분양시장 활황 속에 여신심사 가이드라인의 적용을 받지 않는 아파트 집단대출이 이 같은 증가세를 이끌면서 부채의 질이 나빠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우리·KEB하나·농협·기업 등 6개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5월 말 현재 360조1377억 원으로 전달 말(356조5956억 원)보다 3조5421억 원 늘었다. 이 같은 증가폭은 올 들어 월별 기준으로 최대 규모다.

2월부터 수도권에서 여신심사 가이드라인이 시행되자 6개 은행의 주택대출 증가세가 한풀 꺾이는 듯했지만 4월부터 다시 크게 늘었다. 봄 이사철을 맞아 주택 거래가 늘어난 영향이 컸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의 아파트 거래 건수는 1만350건으로 올 들어 가장 많았다. 4, 5월 거래 건수(1만8903건)는 1∼3월 전체(1만7417건)를 웃돌았다.

특히 6개 은행의 주택대출 증가액 가운데 집단대출 증가액이 1조8016억 원으로 전체의 50.8%를 차지했다. 집단대출은 신규 아파트를 분양할 때 대출자의 상환 능력에 대한 심사 없이 중도금과 잔금 등을 빌려주는 대출 상품이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아파트 분양 열기가 이어지면서 집단 대출이 급증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집단 대출은 여신심사 가이드라인 적용 대상이 아닌 데다 상환 능력 심사도 제대로 받지 않아 외부 충격이 올 때 가계부채 부실의 뇌관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주택대출#이사철#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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