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늘을 달리는 자동차, 도심 교통 정체를 피하기 위해 벽을 달리는 자동차, 꽃향기가 나는 자동차…. 상상 속에서나 나올 법한 얘기가 아니다. 4월 현대자동차가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 문을 연 ‘브릴리언트 키즈 모터쇼’에 가면 직접 만나볼 수 있다. 올해 처음으로 개최된 브릴리언트 키즈 모터쇼에서는 어린이들이 상상해 그린 자동차 그림을 토대로 자동차를 실제의 2분의 1에서 4분의 1 크기 모형으로 제작해 전시하고 있다. 개막 보름 만에 방문객이 1만 명을 넘어설 정도로 가족 단위 관람객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상상 속 자동차가 곧 현실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어린이들에게 보여주기 위해 모터쇼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미래의 소비자인 어린이들이 자동차에 대해 더 많은 관심과 흥미를 가질 수 있도록 접점을 마련한 셈이다. 》
○ 문화와 접목해 브랜드 체험 기회 제공
자동차 판매 대리점을 통해서 소비자를 만나던 자동차 업체들이 다양한 방법으로 소비자를 만나고 있다. 문화 행사나 체험 시설 등을 마련해 소비자들에게 브랜드 인지도와 이해도를 동시에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자동차를 직접 경험해볼 수 있는 공간 중 하나가 2014년 8월 인천 중구 영종도에 문을 연 ‘BMW 드라이빙 센터’다. 23만6000m²의 부지에 드라이빙 체험 트랙, 브랜드 체험센터, BMW그룹 트레이닝 아카데미 등으로 구성됐다. 자동차 마니아들에게는 BMW와 MINI의 차량을 취향에 맞게 예약해 직접 타볼 수 있는 곳으로 인기가 높다.
BMW의 고성능 차인 M 시리즈 차에 동승해 다이내믹한 주행 등을 체험해볼 수 있는 ‘M 택시’, 우거진 숲, 통나무 주행, 모래 해변 등 다양한 코스를 30분 동안 체험할 수 있는 ‘오프로드(Off Road) 코스’ 등이 있다. 2.6km의 트랙을 주행하면서 가속, 제동, 핸들링을 경험할 수 있는 ‘챌린지 A 프로그램’에서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스포츠카인 ‘i8’도 만날 수 있다.
지난달에는 경기 이천시 롯데프리미엄아울렛에 ‘카페 모토라드’도 문을 열었다. 모터사이클과 BMW 모토라드 문화에 관심이 있는 소비자들을 위한 공간으로, 모터사이클 주차 공간, 세차 및 경정비 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팝업스토어를 선보인 업체들도 있다. 볼보자동차코리아는 지난해 1월 브랜드와 북유럽 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카페 ‘더 하우스 오브 스웨덴’을 서울 강남구 가로수길에서 열고 3개월간 운영했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지난해 8월 부산 수영구 광안해변로에 노천카페 형식의 팝업스토어인 ‘메르세데스 미(Me) 부산’을 선보였다. 소비자들이 카페처럼 쉽게 들러 자사 차량을 체험해보도록 꾸민 공간들이었다.
○ 예술·휴식·관광의 공간으로 거듭나
단순히 자동차를 알리는 것을 넘어 독특한 공간을 구성하고 있는 업체들도 눈길을 끈다. 현대자동차는 2014년 5월 서울 강남구 언주로에 ‘현대 모터스튜디오 서울’을 개관해 운영 중이다. 개관 2주년을 맞은 현재 누적 관람객 수가 28만 명을 돌파할 정도로 인기다.
현대 모터스튜디오 서울의 가장 큰 특징은 수준 높은 예술작품을 만날 수 있다는 점이다. 이달부터는 한국과 독일을 오가며 실내외 설치미술과 공공 미술 분야에서 활동하는 천대광 작가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1층에 전시된 작품 ‘공허한 빛의 파장(Void Color Space)’은 총 8가지 색의 반투명 아크릴판 1000여 장으로 만들어져 건물의 인상을 새롭게 바꿔 놓았다. 자동차를 전면에 내세우기보다 예술 공간으로서의 이미지를 통해 프리미엄 이미지를 강화하고자 한 것으로 풀이된다.
2014년 10월 한국토요타자동차가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몰 안에 문을 연 ‘커넥트 투(CONNECT TO)’는 숲 속 같은 휴식 공간을 표방한다. 한국토요타 관계자는 “음료와 디저트를 즐기고 책을 읽는 등 ‘힐링’할 수 있는 공간”이라며 “렉서스의 콘셉트카와 슈퍼카, 예술 작가의 컬래버레이션 작품도 전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푸조·시트로엥의 공식 수입원인 한불모터스는 올해 9월 제주 중문관광단지 인근에 ‘푸조 박물관’을 개관할 예정이다. 한불모터스 측은 “제주를 찾은 관광객들이 차량을 경험할 수 있도록 렌터카 사업에 진출해 많은 호응을 얻었다”며 “푸조 박물관은 브랜드 역사를 기념할 만한 클래식 모델 등을 두루 체험할 수 있어 관광객을 끌어 모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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