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상생의 시대’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6월 8일 05시 45분


이마트의 식품 자체브랜드 ‘피코크’. 사진제공|이마트
이마트의 식품 자체브랜드 ‘피코크’. 사진제공|이마트
■ 적과도 손잡는다 ‘콜라보 열풍’

이마트 ‘피코크’ 경쟁 채널 공급
G마켓·옥션, GS25와 배송 제휴
11번가·티몬도 e쿠폰 공동 판매


유통업계가 시장 화두인 온오프라인연결(O2O)과 배송 등을 위해 제휴를 강화하고 있다. 특히 경쟁 관계에 있는 채널사업자들이 손을 잡는 사례가 늘고 있다. 경계를 허물어 제품의 판매경로를 늘리는 한편 자사 채널의 상품군을 다양화하고, 소비자 편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약점은 보완하고 강점은 더욱 강화하자는 전략이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이마트의 식품 자체브랜드(PB) ‘피코크’의 유통채널 확대다. 기존엔 이마트와 SSG닷컴, 신세계백화점, 위드미 등 그룹 내 채널에서만 구매가 가능했다면 이젠 경쟁 채널에서도 제품을 만나볼 수 있다. 지난 3월엔 최저가 경쟁을 벌이고 있는 소셜커머스 쿠팡에 피코크 상품을 공급했다. 또 지난 1일 롯데홈쇼핑과 함께 ‘피코크 조선호텔 김치’ 판매에 나서 좋은 성과를 냈다.

아울러 SK플래닛과 계약을 맺고 피코크 기프티콘도 판매 중이다. 이마트가 특정회원을 대상으로 한 유통채널에 피코크를 공급한 적은 있으나, 신세계그룹 외 타 유통채널에 일반 고객을 대상으로 피코크를 공급한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이마트는 향후에도 피코크를 더 다양한 유통 채널에 공급할 방침이다. 현재 이를 위해 백화점, 오픈마켓, 홈쇼핑 등 유통업체와 협의를 하고 있다.

심화된 배송 경쟁을 위해 손을 잡은 사례도 있다. 소셜커머스 등 온라인몰에서 구입한 물품을 가까운 편의점 등에서 찾는 방식이다. G마켓과 옥션 등을 운영하는 이베이코리아는 최근 편의점 GS25의 GS리테일과 ‘온오프라인 상품 판매 및 편의서비스 제공’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양사는 무인안심택배함 ‘스마일박스’ 서비스를 8월부터 시작한다. 이베이코리아가 GS25에 스마일박스를 설치하고 고객이 G마켓, 옥션 등에서 주문한 택배를 찾을 수 있도록 한 서비스다. 8월 서울시내 50개 점포에서 시작해 이후 전국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양사는 O2O 생활편의서비스는 물론 공동 마케팅 등도 펼칠 계획이다.

업태가 비슷해 치열한 경쟁관계에 놓여있는 온라인 커머스기업 간의 협력도 눈에 띈다. 최근엔 오픈마켓인 SK플래닛 11번가가 소셜커머스 티몬과 제휴해 전국 각 지역의 e쿠폰 판매에 나섰다. 11번가는 모바일을 통해 전국 맛집 쿠폰과 뷰티 쿠폰, 여가생활 쿠폰 등을 판매한다.

이 밖에도 온라인몰들이 백화점 등과 제휴를 맺고 입점 상품을 늘리는 등 채널 간의 연합전선 구축은 앞으로 더욱 활발히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김명근 기자 diony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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