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1세대 모바일 업체로 꼽혔던 화웨이, 샤오미뿐 아니라 2세대로 꼽히는 오포(OPPO), 비보(vivo) 등도 아시아, 유럽 시장에서 약진을 이어가며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 업체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8일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올해 1분기(1∼3월) 글로벌 스마트폰 매출 순위에서 3∼5위를 중국 회사들이 싹쓸이했다. 3위 화웨이, 4위 오포, 5위는 비보다.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매출 순위 3∼5위를 차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위는 애플(40.7%), 2위는 삼성전자(24.1%)였으며 LG전자는 6위(2.7%)였다.
오포의 경우 지난해 2.5%에서 1.6%포인트 증가한 4.1%를 기록하며 중국 업체들 중 가장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였다. 시장점유율 순위에서도 6위에서 4위로 올라섰다. 화웨이는 6.5%, 비보는 2.8%를 차지했다.
국내 모바일 업계 관계자는 “샤오미(2.5%)가 7위, 지오니(Gionee), ZTE 등도 점유율 1.1%로 공동 10위를 차지하는 등 상위 11개 중 7개가 중국 모바일 업체”라며 “중국 모바일 업체 선봉장인 화웨이, 연간 100% 넘는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는 오포, 비보 등 2세대 업체들의 활약으로 글로벌 모바일 시장에서 애플과 삼성전자의 양강 구도가 조금씩 무너지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모바일 업체들의 전략도 바뀌었다.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중저가형 스마트폰으로 글로벌 시장을 공략했던 이전과 달리 최근에는 프리미엄급 성능을 갖춘 스마트폰을 잇따라 출시하며 삼성전자와 애플의 영역인 프리미엄 시장까지 잠식하고 있다.
오포는 3월 1600만 화소 전면 카메라를 탑재한 50만 원대 스마트폰 ‘R9’을 출시해 인기를 끌었다. 비보도 스마트폰 업계 최초로 6GB(기가바이트) 램을 탑재한 ‘엑스플레이5’를 출시하며 프리미엄급 스마트폰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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