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그룹의 미래를 이끌 사업 현장을 직접 챙기며 현장경영에 나서고 있다. 특히 바이오·제약과 반도체 특수소재 부문 사업장을 연달아 방문하며 차세대 성장동력이 될 사업들을 각별히 챙기고 있다.
SK그룹은 8일 최 회장이 경기 성남시 분당구 판교역로 SK바이오팜 생명과학연구원을 방문해 현장을 살펴보고 글로벌 신약 개발 성과를 격려했다고 밝혔다.
SK바이오팜은 미래를 위한 최 회장의 ‘승부수’였다. 최 회장이 2007년 “그룹 차원의 미래 사업으로 키울 것”이라며 SK대덕기술원 소속 연구개발(R&D)팀 중 하나였던 SK바이오팜을 지주회사인 SK㈜의 신약개발사업부로 편성했다. 2011년에 아예 독립법인으로 자립시켰다. 단기적인 실적 압박에서 벗어나 개발 역량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지주회사에 편입시킨 뒤 꾸준한 투자를 바탕으로 인적, 물적 시스템을 갖출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성과도 나오고 있다. 올해 3월 독자 개발한 뇌전증 치료제(YKP3089)가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약효를 인정받아 뇌전증 신약 중 최초로 임상 3상 약효시험 없이 신약 승인을 추진할 수 있게 됐다.
최 회장은 이날 직원들과 만나 “1993년 신약 개발이라는 영역에 과감히 도전한 이후 여러 난관에도 불구하고 장기적인 안목에서 꾸준히 투자를 해왔다”며 “지금의 성과는 경영진과 임직원이 하나가 돼 한 방향으로 노력한 결과이며 앞으로도 혁신적 신약 개발이라는 꿈을 실현해 바이오·제약 산업을 이끄는 글로벌 제약회사로 성장하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 최초로 신약 개발부터 마케팅 및 판매까지 자체적으로 해결하는 글로벌 종합제약회사로 성장하는 게 목표인 만큼 우리나라의 신약 주권을 지킨다는 자부심도 가져 달라”고 당부했다.
최 회장은 또 반도체 소재 사업 부문의 경쟁력 강화에 역량을 집중하기 위해 인수한 SK머티리얼즈도 최근 방문했다. SK머티리얼즈는 SK그룹 지주회사인 SK㈜가 지난해 11월 OCI로부터 인수한 회사다. SK그룹이 지난해 5대 신성장동력 사업 중 하나로 반도체 소재 분야를 선정한 후 이뤄진 성과였다.
지난달 25일 SK머티리얼즈를 찾은 최 회장은 “반도체, 태양광 전지 제조 공정 등에 사용하는 특수가스 불모지였던 국내에서 SK머티리얼즈는 처음으로 삼불화질소(NF3) 국산화에 성공한 저력이 있다”며 “앞으로도 SK에어가스 인수와 SK트리켐 설립 같은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소재 분야 글로벌 선도기업으로 성장해 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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