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 “매출 1조 중견기업 특화 지원책 뭐가있나”
중기청 “R&D 투자 늘리고 M&A도 적극 나서길”
“중국에 진출했지만 우리와 다른 유통 체계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해외 진출과 관련해 중견기업에 특화된 지원책이 뭐가 있는지 알고 싶습니다.”(문성준 ㈜LF 상무)
“중견기업특별법이 생겼지만 정작 기업인들은 자신들이 중견기업인지조차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중견기업의 명확한 기준은 무엇이고, 어떤 혜택을 받을 수 있나요.”(이승찬 계룡건설산업 대표이사)
8일 서울 서초구 더팔래스호텔에서 열린 ‘중소기업청―매출 1조 원 이상 중견기업 간담회’에서 중견기업인들은 실효성 있는 정부 정책을 마련해 줄 것을 한목소리로 요구했다. 특히 “중견기업에 특화된 정책이 기업 입장에서는 와 닿지 않는다”며 “중기청이 기업에 적극적으로 중견기업 정책을 알릴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주영섭 중기청장과 국장급 중기청 간부들이 중견기업인들의 애로사항을 듣기 위해 마련된 이날 간담회에는 SPC그룹, 동원F&B, 한샘 등 13개 중견기업 대표와 임원이 참석했다.
주 청장은 모두발언에서 “중견기업이 한국 경제의 허리를 담당하며 신규 일자리 창출에 가장 큰 역할을 하고 있다”며 “특히 매출 1조 원이 넘는 중견기업들이 중소기업의 ‘롤모델’이 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주 청장은 또 “중견기업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연구개발(R&D) 분야 투자를 더 해야 하고 좋은 기술을 가진 창업기업 인수합병(M&A)에도 적극 나설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이에 대해 강호갑 중견기업연합회장은 “중기청장이 매출 1조 원 이상 중견기업(가칭 ‘1조 클럽’)과 간담회를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청년 일자리와 경제 선순환에 기여하기 위해 중견기업 전용 M&A 펀드를 확충하는 등의 노력을 하겠다”고 화답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중견기업인들은 해외 현지 정보 강화와 기술 개발사업에 대한 지원, 통관 절차 애로사항 해결 등을 중기청에 요구했다. 중기청은 9월부터 중견기업 전용 R&D 및 해외 마케팅 지원을 새롭게 실시할 계획이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