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조정 종합대책]정부, 해운 구조조정방침 확정
“채권단 통한 추가자금 지원 없어… 사재출연 등 대주주가 책임져야”
1조4000억 선박펀드 조성해 지원
정부가 구조조정을 진행 중인 현대상선과 한진해운의 최고경영자(CEO) 등 경영진을 해운 전문가로 전면 교체하기로 했다. 또 양대 선사를 비롯한 부실기업에 “채권단의 신규 자금 지원은 없다”고 못 박았다.
정부는 8일 ‘제1차 산업경쟁력 강화 관계장관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의 해운업 구조조정 방침을 확정했다. 정부는 KDB산업은행 등 채권단이 출자전환을 통해 양대 선사의 최대주주가 되면 CEO와 최고재무책임자(CFO) 등을 해운 전문가로 바꾸기로 했다. 최근 몇 년간 경영진이 글로벌 업황 변화를 제대로 읽지 못해 회사의 경영 정상화에 실패했다는 책임을 묻기 위한 것이다. 정부 관계자는 “이미 채권단이 대주주가 돼 출자전환이 임박한 현대상선은 이르면 8월경 경영진이 교체될 것”이라며 “미래 비전을 제시하고 글로벌 해운동맹 변화 등에 제대로 대응할 수 있는 전문가가 CEO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정부는 노후 선박을 정리하고 12억 달러(약 1조4000억 원) 규모의 선박펀드를 조성해 양대 선사가 초대형 컨테이너선박 10척을 발주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로 했다. 선박펀드는 업황에 따라 지원 규모나 대상 선종을 확대할 방침이다.
정부는 해운사가 용선료 인하와 채무 재조정 등에 실패하면 법정관리로 보내겠다는 원칙을 재확인했다. 현대상선은 용선료 인하 협상을 마무리하고 이번 주 협상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지만 이제 막 첫발을 뗀 한진해운은 다급한 상황에 처해 있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한진해운과 관련해 “용선료를 일부 연체하고 있고 유동성이 부족한 상황이라 최근 주채권은행이 한진그룹에 개입을 요구했다”며 “현재 한진그룹의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임 위원장은 “대주주가 사재 출연을 하든, 기업을 포기하든, 어떤 방식으로든 책임을 지고 이를 자구계획에 넣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런 원칙대로 구조조정을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또 해운·조선·건설업 등의 부실기업에 더이상 채권단을 통한 신규 자금 지원이 없다고 선언했다. 성동·대선·SPP조선 등 중소 조선사에 대해서도 “추가 지원 계획이 없다”고 못 박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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