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기는 조경이 대세…체험형 조경시설 갖춘 단지 인기 ‘쑥쑥’

  • 동아경제
  • 입력 2016년 6월 9일 09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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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스테이트 동탄 조감도(자료제공:현대건설)
힐스테이트 동탄 조감도(자료제공:현대건설)
과거 단순히 보는 것에 그쳤던 단지 내 조경시설들이 최근 입주민들이 직접 즐길 수 있는 방향으로 변모하고 있다.

지상주차공간을 최소화하고 건폐율이 낮아지면서 조경면적이 확보되자 건설사들은 입주민들이 조경시설을 체험할 수 있는 소위 그린 엔터테인먼트존을 만드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이는 청약경쟁률에도 영향을 미친다. 지난해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 일대에서 분양한 ‘킨텍스 꿈에그린’은 건폐율 55%로 상대적으로 지상의 여유 공간이 부족했던 반면 지난 4월 분양한 ‘킨텍스 원시티’의 경우 건폐율이 약 20.91~29.19%로 절반수준이었다. 킨텍스 원시티의 경우 1순위 총 1949가구 모집에 1만185명이 몰리면서 5.23대 1의 경쟁률을 보였으나 킨텍스 꿈에그린의 1순위 청약경쟁률은 2.84대 1이었다.

동일 브랜드의 아파트라도 건폐율이나 조경면적에 따라 입주 후 가격 상승폭이 달라진다. 서울 강남구 자곡동의 ‘래미안 강남 힐즈’와 ‘래미안 포레’의 경우 단지 가구 수는 1020가구와 1070가구로 비슷하지만 건폐율은 17.5% 대 26.3%로 차이를 보인다. 또 래미안 강남 힐즈에는 ‘래미안 가든팜’ 등 실내외 텃밭과 래미안 둘레길, 유실수원, 치유의 숲 등 입주민들이 직접 즐길 수 있는 조경공간이 조성됐다.

이는 가격에도 영향을 미쳤다. KB국민은행 부동산 시세에 따르면 래미안 강남 힐즈의 전용면적 91㎡의 경우 최근 1년(2015년 5월~2016년 5월) 3.3㎡당 아파트 매매가는 9억 원에서 9억9000만 원으로 10% 상승했으나 같은 기간 레미안 포레 전용면적 84㎡의 상승률은 2.68%(7억4500만→7억6500만 원)에 그쳤다.

업계 관계자는 “조경은 평면이나 시스템 등 자신이 직접 생활하는 공간은 아니지만 단지 내부 공간에서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만큼 단지 전체의 가격 형성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고 말했다.

올해 분양을 앞두고 있는 곳들 역시 체험형 조경공간을 구성하는데 중점을 뒀다.

현대건설이 이달 경기 화성 동탄2신도시 A42블록에 선보이는 ‘힐스테이트 동탄’은 약 13%의 낮은 건폐율과 45% 이상의 조경면적으로 지상의 여유공간을 공원과 같은 테마휴식공간으로 구현한다. 단지 내 운동, 건강, 친환경 공간 등 3개의 콘셉트로 구성된 축구장 5배 크기의 공원과 같은 테마조경 공간과 약 1.6㎞의 순환산책로가 조성된다.

두산건설은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에서 ‘가천대역 두산위브’를 분양중이다. 단지 내 산책로와 조깅을 즐길 수 있는 순환형 조깅트랙이 설계되고 주민운동시설 3개소와 커뮤니티광장을 제공한다.

삼성물산은 서울 강동구 명일동에서 ‘래미안 명일역 솔베뉴’를 선보인다. 단지는 12.7km의 강동그린웨이 둘레길을 비롯해 약 1.2km의 단지 내 산책길 등 다양한 테마조경을 갖췄다.

GS건설이 경기 평택시 동삭동에서 공급중인 ‘자이 더 익스프레스 3차’는 단지 내 수영장을 비롯해 노천탕, 텃밭 등 다채로운 체험형 조경시설을 선보인다. 또 텃밭을 가꾸며 전원생활을 누릴 수 있는 자이팜도 단지 가운데 도입된다.

동아닷컴 김미혜 기자 roseli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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