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기준금리 사상최저인 1.25%로 인하…경기회복 지원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6월 9일 10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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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1년 만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전격 인하했다.

한은은 9일 오전 이주열 총재 주재로 금융통화위원회를 열어 기준금리를 현재의 연 1.50%에서 1.25%로 0.25%포인트 내리기로 결정했다. 이로써 국내 기준금리는 지난해 6월 1.75%에서 1.50%로 인하된 뒤 12개월 만에 다시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지난달 만장일치로 금리를 동결했던 금통위는 이번에 곧바로 금리 인하에 전격 나섰다. 이처럼 금통위가 시장 전망을 벗어나 ‘깜짝’ 금리 인하를 결정한 것은 그만큼 대내외 경기 상황이 좋지 않다는 판단이 담긴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국내 경제는 수출 부진이 장기화되는 가운데 내수마저 다시 위축되면서 불황이 전방위로 확산되는 양상을 보였다. 1분기(1~3월) 국내총생산(GDP)은 전 분기보다 0.5% 늘어나는데 그치며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의 충격이 컸던 작년 2분기(0.4%) 이후 최저 수준으로 주저앉았다. 또 1분기에 설비투자(-7.4%), 민간소비(-0.2%), 수출(-1.1%)도 모두 전기 대비 마이너스를 나타냈다.

반등의 기미를 보였던 소비심리도 5월 들어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으며 기업체감 경기를 나타내는 기업경기실사지수(BSI)도 상승세를 멈췄다.

이런 상황에서 조선·해운 등 부실기업 구조조정의 후폭풍까지 더해질 경우 한국 경제에 미치는 충격이 상당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미국의 고용지표 부진으로 인해 당초 6월로 예상됐던 미국의 금리 인상 예상 시기가 미뤄진 점도 한은이 선제적으로 금리를 인하할 시간을 벌어줬다.

이에 따라 구조조정의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한은이 금리 인하 카드를 꺼내들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또 4월 새로 선임된 4명의 신임 금융통화위원 상당수가 금리 인하를 통한 경기회복을 선호하는 ‘비둘기파’로 분류되는 점도 이날 인하의 배경으로 분석된다.

정임수기자 im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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