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공개 정보로 주식을 거래해 수십 억원의 손실을 피한 혐의를 받고 있는 최은영 전 한진해운 회장(54·여·현 유수홀딩스 회장)이 약 16시간의 고강도 조사를 받고 9일 새벽 귀가했다.
최 전 회장은 피곤한 기색이 역력한 모습으로 이날 오전 2시5분께 서울남부지검 청사에서 나왔다.
취재진들은 '혐의를 부인했는가', '검찰에 어떻게 진술했는가" 등의 질문을 쏟아냈지만 최 전 회장은 "조사를 성실히 마쳤다"고만 짧게 답하고 서둘러 대기하던 검은색 승용차를 타고 황급히 청사를 빠져나갔다.
한진해운은 지난 4월 22일 장 마감 후 자율협약을 신청했고, 최 전 회장은 자율협약 신청이 발표되기 전에 이 정보를 파악하고는 이틀 전 약 27억원 규모의 한진해운 보유 주식 96만7927주를 모두 팔아치워 주가 하락에 따른 손실을 회피한 혐의를 받고 있다. 금융위는 최 회장이 10억원 상당의 손실을 피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검찰은 주식 매각 직전 통화를 한 것으로 알려진 안경태 삼일회계법인 회장과 어떤 이야기를 나눴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캐물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최 전 회장은 남편인 조수호 전 한진해운 회장이 2006년 세상을 떠난 뒤 물려받은 주식의 상속세 약 300억원을 내기 위해 금융권에서 빌린 돈을 갚으려고 주식을 팔았을 뿐이라고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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