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인, 7월 도쿄-뉴욕 상장… 시가총액 6조원대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6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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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기업 동시상장 처음

네이버의 메신저 서비스 ‘라인(LINE)’이 다음 달 일본 도쿄와 미국 뉴욕 증시에 상장된다. 국내 기업 또는 국내 기업의 해외 자회사가 해외 증시 두 곳에 동시 상장하는 것은 라인이 처음이다.

네이버는 10일 일본의 라인 이사회와 한국 네이버 이사회 의결을 통해 라인의 도쿄, 뉴욕 증시 상장을 결정했다. 도쿄증권거래소와 뉴욕증권거래소가 이날 라인 상장을 승인했다고 일본 언론은 보도했다.

목표 상장 일정은 뉴욕이 7월 14일, 도쿄가 7월 15일이다. 상장 직후 시가총액은 6000억 엔(약 6조5000억 원) 규모로 전망된다. 올해 일본 증시 기업공개(IPO) 중 최대 규모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라인주식회사는 신주 발행 방식으로 3500만 주(일본 투자자 대상 1300만 주, 일본 외 해외 투자자 대상 2200만 주)를 공모할 예정이다. 이에 따른 총 조달 금액은 약 1000억 엔(약 1조915억 원)이 된다. 공모주 청약 경쟁률이 높아지면 추가로 525만 주를 발행할 수 있어 이것까지 합치면 최대 1조2000억 원을 넘길 것으로 보인다.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이 해외시장 진출을 겨냥해 2011년 6월 일본 도쿄에 100% 자회사로 설립한 라인은 5년 만에 전 세계 누적 가입자 수에서 10억 명을 넘긴 데 이어 해외 상장까지 성공한 것이다. 네이버는 상장을 통해 확보한 자금으로 일본 및 글로벌 시장에서 성장을 위한 글로벌 인수합병(M&A)에 나설 계획이다. 라인은 태국 대만 등 동남아 국가에서는 ‘국민 메신저’로 불릴 만큼 인기를 끌고 있지만 미국과 유럽 등에서는 상대적으로 저조한 실적을 보여 왔다. 이번에 뉴욕 증시에 동시에 상장하는 것도 인지도를 높여 미국 시장은 물론이고 유럽 시장까지 노린다는 복안으로 분석된다. 국내에서도 향후 인공지능(AI), 로보틱스, 스마트카 등 공격적인 사업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네이버 주가는 이달 1일 니혼게이자이신문 등 현지 언론에서 라인 상장 논의를 최초 보도한 직후 전일 대비 4.58% 하락했으나 상장 논의가 본격화되며 다시 상승 추세로 접어들었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장기적으로 향후 라인 및 네이버의 성장세를 고려해 다시 매수세로 돌아선 것”이라고 분석했다.

국내 기업의 해외 자회사가 도쿄 증시에 상장하는 것은 2011년 12월 넥슨(NXC 자회사) 이후 두 번째다. 당시 넥슨의 기업가치는 약 5525억 엔(현재 환율로 약 6조 원)이었다.

라인 설립 초기 기여도에 따라 일부 임직원에게 부여된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상장 후 스톡옵션을 행사할 경우 ‘대박’ 사례가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구체적인 스톡옵션 규모나 보유자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이해진 네이버 의장과 신중호 라인 최고글로벌책임자(CGO) 및 라인 직원 일부가 스톡옵션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곽도영 기자 now@donga.com /도쿄=서영아 특파원
#라인#기업공개#스톡옵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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