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패션의류 등 고급 소비재 수출이 2011년 이후 매년 10% 이상 늘어나고 있지만 수출 규모, 노하우는 여전히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은 13일 ‘고급 소비재로 새 수출길을 연다’ 보고서에서 이 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고급 소비재 수출은 전년 대비 13.1% 늘어난 61억 달러를 기록했다.
2011년 이후 총수출은 한 자릿수 증가율에 그쳤지만 고급 소비재 수출은 2011년 전년 대비 10.9% 늘어났으며, 2012년 12.3%, 2013년 14.3%, 2014년 10.0% 늘어났다.
품목별로는 뷰티 제품이 2011~2015년 사이 연평균 29%의 수출 증가율을 기록해 2014년부터 패션의류를 제치고 최대 수출품목으로 부상했다. 패션의류, 핸드백 및 신발 수출은 같은 기간 각각 연평균 6.8%, 17.4% 증가했다.
이 같은 수출 호조에도 불구, 고급 소비재 수출 규모는 주요국에 비해 크게 낮은 수준으로 분석됐다. 고급 소비재 수출이 총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15년 기준 1.2%에 불과해 이탈리아(13.6%), 프랑스(10.4%), 홍콩(9.5%)에 비해 현저히 낮았다.
세계적 인지도를 갖춘 프리미엄 제품과 글로벌 브랜드도 선진국에 비해 여전히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3년 기준 세계 100대 명품 소비재 제조기업 중 한국 기업은 MCM 브랜드를 앞세운 성주디앤디 한 곳으로 매출 비중으로는 0.2%였다. 이탈리아는 29곳으로 1위를 기록했으며, 미국 15곳, 프랑스와 스위스는 각각 11곳을 차지했다.
세계 최대 고급 소비재 시장인 중국에서 한국이 차지하는 수입 시장 비중은 2014년 기준으로 2.8%에 불과해 14.9%를 차지한 이탈리아의 5분의 1 수준이었다.
보고서는 향후 아시아 신흥국을 중심으로 고급 소비재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고급 소비재 수출 확대를 위한 방안으로 ▲한류 콘텐츠 등 문화적 요소를 활용한 브랜드 발굴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한 혁신적 소비재 개발 ▲명품 기업의 인수합병 등을 강조했다.
심혜정 국제무역연구원 연구원은 “한국도 스토리, 온라인 유통 플랫폼, 우수 디자이너 등 명품 소비재를 키워낼 만큼의 충분한 기반을 보유하고 있다”며 “이런 기반을 활용해 문화와 기술이 가미된 고급 소비재를 브랜드화 하면 유망 수출 품목으로 성장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박은서 기자clu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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