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형 조선업체 노조들이 대규모 구조조정안이 포함된 자구 계획에 반발하며 파업 카드를 꺼내들었다.
대우조선해양 노조는 13일부터 이틀 동안 조합원 7000여 명을 대상으로 파업 찬반 투표를 실시한다. 대우조선 노조는 “특수선 부문 분할은 대우조선해양 매각을 위한 사전 작업”이라며 파업이 가결되면 이를 저지할 계획이다. 하지만 사측은 “재무구조 개선 차원일 뿐”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 자구 계획에 2020년까지 인력을 2000명가량 줄이는 강도 높은 구조조정도 포함되어 있는 만큼 이번 노조 투표에서 파업이 가결되면 인력 감축 계획도 암초에 부딪칠 것으로 보인다.
현대중공업도 비(非)핵심 업무 분사를 본격적으로 추진하면서 노조가 반발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9일 설비지원 업무를 담당하는 정규직 근로자 994명을 분사하겠다는 내용을 담은 공문을 노조에 전달했다. 사측은 설비지원 전문 자회사를 운영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조합원들이 자회사로 가면 임금·복지 수준이 하락할 것이라고 반발하며 15일 울산조선소에서 반대 집회를 열 예정이다. 또 17일 울산조선소에서 임시대의원회의를 열고 파업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노조가 이날 쟁의 발생을 결의하고 추후 실시하는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과반수 찬성표를 얻으면 다음 달 합법적인 파업이 가능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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