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보-폴크스바겐 이어 신청… 좋은 등급 받기위해 수리비 낮춰
보험료 20% 이상 인하 예상
볼보와 폴크스바겐에 이어 수입차 업계 1위(올 1분기 기준)인 메르세데스벤츠도 차량 등급평가를 통해 자동차보험료를 인하할 것으로 보인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이달 말 출시하는 ‘더 뉴 E 클래스’의 차량 등급평가를 보험개발원에 신청했다”고 12일 밝혔다. 차량 등급평가로 보험료를 산정해 온 국산차와 달리 수입차 업체는 “보험료가 비싸도 잘 팔린다”는 이유로 차량 등급평가를 받지 않는 게 관행이었다. 그 대신 손해율(보험료 수입 대비 보험금 지급 비율) 등을 근거로 등급이 매겨지고 이는 비싼 보험료의 원인이 됐다.
수입차 업체들은 지난해 말 금융당국이 수입차의 높은 보험료 문제를 지적한 이후 자율적으로 등급평가를 신청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한국GM의 ‘임팔라’를 시작으로 올해 들어서는 볼보와 폴크스바겐이 이미 차량 등급평가를 신청했고 이제 벤츠까지 합류함에 따라 수입차 업계에서는 등급평가가 일반화되는 분위기다. 수입차 업계에서는 벤츠의 등급평가 신청으로 벤츠와 수입차 시장 1, 2위를 다투는 BMW도 차량 등급평가를 더 이상 외면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등급평가를 받으면 수입차 업체가 좋은 등급을 받기 위해 수리·부품비를 자발적으로 낮추게 돼 보험료가 연쇄적으로 싸진다. 그동안 수입차는 사고가 났을 경우 부품비용 때문에 수리비가 많이 들었고, 이에 따라 보험사도 많은 보험금을 지출해야 했다. 벤츠 측도 “보험료를 인하해 소비자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차량 등급평가를 신청했다”고 설명했다. 폴크스바겐 신형 파사트의 보험료는 차량 등급평가를 거치면서 이미 20% 싸졌고 벤츠 운전자의 보험료도 지금보다 20% 이상 저렴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편 수입차들의 잇단 보험료 인하는 고가(高價) 자동차 시장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외제차 보험료가 내려가면 주춤했던 판매량이 늘어날 수 있어 국산차와의 판매 경쟁이 치열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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