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난 장기화로 전세금이 계속 오르는 가운데 “정부지원 저금리 대출 해주겠다” 고 속이고 돈을 가로채는 보이스피싱이 등장해 주의가 요구된다.
경기 고양경찰은 보이스피싱 사기로 입금된 돈을 인출해 중국 총책에게 넘긴 인출책 A씨(31)를 사기 혐의로 구속했다고 13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가 속한 보이스피싱 조직은 지난달 16일 C씨(58)에게 전화를 걸어 “서민대출업체 직원이다. 제3금융권에서 대출을 받아 자격을 갖춘 후, ‘한국자산관리공사’에서 보증하는 저금리 상품으로 갈아타게 해 주겠다”고 속여 3280만원을 대출받게했다. 이후 ‘한국자산관리공사’의 가짜사이트에 피해자의 금융정보를 입력하게 한 후 공인인증서를 재발급 받아 피해자의 계좌에서 대출금 전액을 인터넷뱅킹으로 빼갔다.
A씨는 지난 5월 11일부터 31일까지 총 158명이 입금한 4억4430만원을 인출해 중국에 있는 조직으로 넘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정부에서 지원하는 서민대출(햇살론, 미소금융 등)의 경우 전화로 권유하지 않는다. 모르는 전화가 걸려오거나 대출을 해 주겠다는 전화가 오면 일단 보이스피싱이 아닌지 의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13일 은행권에 따르면, 국내 6개 은행의 전세대출 규모는 올해 1~5월에만 약 3조5천억 원 늘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2조248억원)보다 72% 늘어난 액수다.
전세자금 대출이 늘어난 주요 원인은 전세금이 가파르게 오르기 때문이다. KB국민은행 주택가격 동향조사에 따르면 5월 기준 전국 평균 전세금은 2억136만원으로 작년 5월(1억7256만원)에 비해 2880만원(16.7%) 상승했다. 서울 아파트 전세금은 같은 기간 3억4111만원에서 4억676만원으로 19.2%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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