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중동 오만에서 대규모 수처리필터 수주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6월 13일 11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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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이 중동에서 대규모 수처리필터 수주에 성공해 글로벌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하게 됐다.

LG화학은 최근 오만 ‘소하르 SWRO’사(社)가 2017년까지 소하르 지역에 건설하는 해수담수화공장 RO(Reverse Osmosis) 필터 단독 공급업체로 선정됐다고 13일 밝혔다. 소하르SWRO는 세계적인 해수담수화 플랜트업체인 스페인 ‘발로리자 아구아’가 대주주로 참여한 회사다.

이번 계약에 따라 LG화학은 내년 말까지 약 2만 개 이상의 해수담수화용 수처리 RO필터를 고객사에 공급할 예정이다. 이는 하루 동안 25만t의 담수를 약 80만 명에게 공급할 수 있는 규모다.

소하르가 위치한 페르시아만 지역은 전 세계에서 염분의 농도가 가장 높고 수온이 높아 최고의 성능을 확보한 제품이 요구돼왔다. 고객사의 제품 테스트 결과 LG화학이 해수 내 붕소와 염분 제거율 등 주요 제품 성능에서 다른 업체를 압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수주를 통해 LG화학은 세계적인 기술력을 다시 한번 인정받게 됐다. 관련 프로젝트 발주가 예상되는 UAE(아랍에미리트), 이란 등 중동 내 타 국가의 추가 수주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특히 청주공장 가동 8개월 만에 중동, 유럽, 북미 등에서 대규모 수주에 잇따라 성공함에 따라 전 세계 5개 대륙, 19개 국가에 수처리 RO필터를 공급하는 등 글로벌 시장에서 강력한 주도권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전 세계 수처리 RO필터 시장 규모는 지난 해 1조5000억 원에서 2020년 2조2000억 원 규모로 연간 10% 이상의 고성장이 예상된다.

박진수 LG화학 부회장은 “미래 인류의 핵심 자원인 물산업 분야에서 세계 최고 기술력을 통해 대규모 프로젝트 수주에 잇따라 성공하는 등 이 시장에서 강력한 주도권을 확보했다”며 “지속적인 투자와 연구개발을 통해 세계시장을 선도하는 사업으로 집중 육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규기자 sunggy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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