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 검찰 수사 본격화, 호텔롯데 상장 철회…그룹株, 하루 만에 시총 1조원 이상 증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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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6월 13일 17시 37분


사진=동아일보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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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롯데가 13일 금융위원회에 상장 철회신고서를 냈다. 롯데그룹의 투명성 강화를 위해 신동빈 회장이 추진해 온 호텔롯데 상장이 롯데그룹에 대한 검찰 수사의 영향으로 무기한 연기된 것이다.

호텔롯데는 이날 철회신고서를 통해 “당사에 대한 최근 대내외 현안과 관련해 투자자 보호 등 제반여건을 고려해 이번 공모를 추후로 연기하는 것으로 결정했다”며 “대표주관회사 동의하에 잔여일정을 취소한다”고 전했다.

이어 “상장은 일본 주주의 지분율을 낮추고 주주 구성을 다양화하는 등 롯데그룹 지배구조 개선의 핵심 사안이므로, 향후 방안에 대해 주관회사 및 감독기관과 면밀히 협의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다만 “호텔롯데는 상장철회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국내 면세사업장 확장과 해외 면세점 신규 오픈 등 면세 사업 확대 등을 차질 없이 진행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당초 호텔롯데는 오는 29일 상장할 예정이었으나,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의 롯데면세점 입점 로비 연루 의혹으로 상장 일정을 7월 21일로 한 차례 연기했다. 하지만 이후 롯데 그룹과 오너 일가에 대한 대대적인 수사가 시작되자 상장 자체를 철회하게 됐다.

한편 검찰 수사의 영향으로 롯데그룹주 시가총액도 하루 만에 1조 원 넘게 증발했다. 이날 금융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롯데그룹 상장 종목 9개의 이날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24조2319억 원으로 전 거래일(25조4441억 원)보다 1조2122억 원 줄었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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