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가 미래다]LCD핵심 광학필름 업계 ‘샛별’ 창업 첫해부터 100만달러 수출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6월 14일 03시 00분


안준원 케이에이피에스 대표

안준원 ㈜케이에이피에스 대표이사는 13일 “창업 2년 차에 청년창업사관학교에서 각 분야 전문가들에게 일대일 컨설팅을 받고 개발 자금을 지원받은 것이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중소기업진흥공단 제공
안준원 ㈜케이에이피에스 대표이사는 13일 “창업 2년 차에 청년창업사관학교에서 각 분야 전문가들에게 일대일 컨설팅을 받고 개발 자금을 지원받은 것이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중소기업진흥공단 제공
“제가 가진 기술이 시장에서 통할 거라는 자신은 있었습니다. 하지만 경영에 대해서는 아는 게 거의 없었죠.”

안준원 ㈜케이에이피에스 대표이사(44)는 광학 분야 박사학위를 받고 10여 년간 대기업에서 액정표시장치(LCD) 핵심 부품인 광학필름 등을 개발하며 전문성을 쌓았다. 특히 3년간 중국 기업에서 연구소장을 하면서 글로벌 시장에 눈뜨게 됐다. 자신이 가진 기술력으로 중국 시장에 맞는 제품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으로 그는 2013년 광학기기 개발·제조업체를 창업했다.

검증된 기술력을 보유한 만큼 자체 개발한 디스플레이용 광학필름과 산업용 보호필름으로 창업 첫해 중국 시장에 100만 달러어치 이상의 제품을 수출했다. 대기업 위주로 짜여진 광학필름 시장에서 거둔 성과였기에 더 값졌다.

하지만 순조로운 실적과 달리 기업 경영은 생각보다 어려웠다. 안 대표는 “창업 후 재무와 경영에 어려움을 겪었고 제품 개발 자금도 부족해 늘 허덕였다”며 “제품을 끊임없이 업그레이드하지 않으면 한순간에 시장에서 도태되고 만다는 걸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기에 안타까움이 더했다”고 말했다.

한계를 절감하던 창업 2년 차 안 대표에게 ‘가뭄의 단비’가 된 건 청년창업사관학교. 처음엔 개발 자금 1억 원을 지원받을 생각만으로 문을 두드렸지만 안 대표에게 더 큰 도움이 된 건 ‘네트워크’와 ‘컨설팅’이었다. 안 대표는 “사업체를 운영하며 수업을 듣는 게 쉽지 않았지만 다양한 분야의 인적 네트워크를 만들고 무역 금융이나 세무 분야 전문가들에게 직접 컨설팅을 받은 게 큰 자산이 됐다”고 말했다.

중소기업청과 중소기업진흥공단이 운영하는 청년창업사관학교는 젊고 혁신적인 청년 창업인을 양성하기 위한 창업 지원 프로그램이다. 지원 대상은 만 39세 이하의 예비 창업자나 창업 후 3년 이하인 창업 초기 기업 대표. 이들에게는 총 사업비의 70% 이내에서 1년간 최대 1억 원의 사업 자금을 지원한다. 안 대표는 2014년 시행된 ‘글로벌 진출 지원사업 대상 기업’ 경영자에 해당돼 예외적으로 나이 제한을 벗어났다.

청년창업사관학교는 사업 계획 수립부터 사업화까지 창업의 모든 과정을 일괄 지원하는 것이 특징이다. 지원대상으로 선정되면 전문 인력이 일대일로 배치되고 제품 설계와 시제품 제작에 필요한 기술과 장비까지 지원받는다.

2011년 이후 배출된 청년 창업가는 1215명. 이렇게 육성된 창업기업은 총 3800억 원의 매출을 올리고 5000여 명의 청년 일자리를 새롭게 창출했다. 올해도 330여 명이 창업사관학교에서 지원을 받는다. 특히 올해는 기술경력 보유자에 한해 만 49세로 신청 자격을 확대했다.

청년창업사관학교의 도움을 받은 케이에이피에스는 지난해 45억 원의 매출을 올린 데 이어 올해는 매출액 60억 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안 대표는 올해를 회사의 본격적인 성장기로 보고 있다. 창업을 준비하는 이들에게 안 대표는 “창업 준비 단계는 물론이고 창업 후에도 끊임없이 기술개발과 경영 능력 향상에 힘써야 실패 확률이 적다”고 조언했다.

정민지 기자 jmj@donga.com
#lcd#광학필름#케이에이피에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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