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기업공개(IPO)를 계기로 신개념 면역 세포치료제의 상용화를 앞당겨 인류의 난치성 질병을 정복하는 초일류 바이오 기업으로 도약하겠다.”
박복수 녹십자랩셀 대표이사 부사장(61·사진)은 “NK세포를 기반으로 하는 항암제 개발에 역량을 집중해 2020년 라이선스 아웃(기술 수출), 2022년 제품 시판이라는 목표를 예정대로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NK세포(Natural Killer Cell)는 바이러스에 감염된 세포 또는 암세포가 생기면 이를 즉시 감지한 뒤 공격해 파괴하는 면역세포다. 자연살해세포로도 불리는 NK세포는 다른 사람의 몸속에 들어가도 부작용이 거의 없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이를 이용한 세포 치료가 수술, 방사선 치료, 화학 항암제에 이은 4세대 암 치료법으로 주목받고 있다.
코스닥에 23일 상장할 예정인 녹십자랩셀은 녹십자그룹 계열사로 2011년 ㈜녹십자에서 NK세포 관련 권리 일체를 넘겨받아 설립됐다. 녹십자그룹 내에서 NK세포 및 줄기세포를 이용한 면역 세포치료제 개발을 맡고 있다. 그동안 난제였던 NK세포를 대량 증식시키는 방법을 서울대 연구팀과 함께 개발해 특허를 따낸 데 이어 기존 사흘이던 세포치료제 유효 기간을 동결 보관을 통해 2년으로 늘리는 기술도 확보했다. 특히 NK세포 기반 항암제의 상용화 연구는 세계에서 가장 앞서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자신의 세포가 아닌 건강한 사람의 NK세포를 이용한 간암 치료제 ‘MG4101’에 대한 임상 2상을 올 1월 세계에서 처음으로 승인받아 서울대병원 서울아산병원 삼성서울병원 등에서 환자 70여 명을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하고 있다.
녹십자랩셀은 △검체로 질병을 진단하거나 건강상태를 평가하는 검체검사 서비스 △미래 질병에 대비해 제대혈, 줄기세포 등을 보관하는 셀 뱅킹 △시간과 온도에 민감한 검체, 혈액, 백신 등을 안전하게 수송하는 바이오 물류사업도 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 345억 원, 영업이익 32억 원을 올렸다.
박 부사장은 조선대 생물교육과를 마치고 1984년 녹십자에 입사해 혈전치료제 개발 프로젝트매니저, 경기지점장, 혈액제제사업본부장을 거쳐 2013년부터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그는 “NK세포 치료제 적용 질환을 간암 외에 백혈병, 유방암, 난소암, 고형암 등으로 확대할 계획이다”라며 “NK세포에 키메라 항원 수용체(CAR) 기술을 접목해 면역 기능을 높이는 차세대 NK세포 치료제도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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