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정보기술(IT) 공룡들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플랫폼 전쟁을 벌이고 있다. 특히 한국 미국 중국 일본의 IT 기업들이 잇달아 SNS 플랫폼 관련 기업을 인수합병(M&A)하거나 지분투자하면서 글로벌 SNS 시장을 재편하고 있다.
최재홍 강릉원주대 교수는 “IT 기업들이 SNS 플랫폼 영향력을 확대하고, M&A를 통해 얻은 데이터베이스(DB)로 신사업을 모색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 미국, 전 세계 SNS 시장 장악 나서
“MS는 클라우드를 통해 전 세계 모든 개인, 조직들의 업무 성취도를 높일 수 있도록 돕고 있고, 링크트인은 전 세계 전문가들을 연결시켜 그들의 업무를 더 생산적으로 만들고 있다. 두 회사가 합쳐지면 거대한 기회가 열릴 것이다.”
13일(현지 시간) 전문가 구인·구직 SNS 플랫폼 링크트인의 제프 위너 최고경영자(CEO)는 MS가 링크트인을 262억 달러(약 30조6540억 원)에 인수하기로 한 사실이 알려지고 난 뒤 자사(自社) 홈페이지에 이같이 설명을 올렸다.
MS는 2011년 스카이프에 이어 이번 링크트인 인수를 통해 기업 회원, 전문가 회원 등을 중심으로 특화한 SNS 플랫폼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게 됐다.
SNS 최대 강자 페이스북은 MS의 도전에 개의치 않는 모습이다. 페이스북은 메신저 부문 글로벌 월간 이용자(MAU) 순위 1, 2위인 와츠앱, 페이스북 메신저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페이스북은 와츠앱의 1달러 연회비를 없애거나, 페이스북 메신저에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챗봇 기능을 탑재해 성능을 높이는 방법으로 SNS 시장에서의 주도권을 계속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 한중일도 공격적 투자…“신성장동력 마련”
미국뿐만 아니라 한중일 3국도 SNS 플랫폼 영향력 확대에 나서고 있다. 중국 IT 업체들이 전 세계 각국의 유명 SNS 업체에 지분투자를 하고 있는 반면, 한국과 일본 기업들은 동남아 시장을 타겟으로 상장, M&A 카드를 꺼내들고 있다.
중국 내 메신저 부문 MAU 순위 1, 2위인 QQ모바일과 위챗을 보유한 텐센트는 한국 카카오를 시작으로 미국 스냅챗과 위스퍼, 캐나다 킥 등 모바일 메신저에 대거 지분투자를 해오고 있다. 막강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SNS 시장 점유율을 점차 늘려나가겠다는 것이다.
한국기업 네이버 자회사 라인에 메신저 시장을 빼앗긴 일본은 SNS 플랫폼 약소국으로 분류된다. 하지만 글로벌 메신저 업체 M&A를 통해 무너진 자존심을 회복하려고 시도하고 있다. 일본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라쿠텐은 2014년 이스라엘 모바일 메신저 업체 바이버를 인수한 바 있다.
라인은 페이스북, MS 등과 같은 거대한 자본, 브랜드를 앞세운 글로벌 기업과의 경쟁을 위해 7월 미국, 일본 동시 상장 방침을 전격적으로 밝혔다. 라인 관계자는 “상장을 통해 확보한 자금으로 글로벌 M&A 등 적극적인 투자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카카오는 앞서 2015년 인도네시아에서 3대 SNS로 꼽히는 미국 SNS 업체 패스를 인수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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