쥐꼬리 이자 시대, 배당株 매력 쑥쑥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6월 16일 03시 00분


올해 배당수익률 1.7%… 금리 추월

저성장과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배당 투자의 매력이 커지고 있다. 정기예금 금리가 1%대 초반인 데 반해 배당 수익률은 1.7% 안팎(올해 기준)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또 정부의 배당 확대 정책에 따라 국내 상장 기업들의 배당은 앞으로도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배당주 투자 시기를 적절하게 고른다면 안정적인 배당 수익뿐 아니라 주가 차익까지 누릴 수 있다고 귀띔한다.
○ 늘어나는 현금 배당… “올해 21조 원”

배당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배당주 펀드들도 꾸준히 출시되고 있다. 사진은 미래에셋대우 배당프리미엄펀드. 미래에셋대우 제공
배당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배당주 펀드들도 꾸준히 출시되고 있다. 사진은 미래에셋대우 배당프리미엄펀드. 미래에셋대우 제공
올해 코스피 전 종목의 현금 배당액은 21조 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코스피 현금 배당액은 2014년 1년 전보다 24% 늘어난 15조7000억 원이었고 작년에도 20조4000억 원으로 30% 증가했다. 상장사의 현금 배당액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것은 무엇보다 정부의 적극적인 배당 확대 정책 때문이다. 정부는 2014년 말 내수 부양책의 일환으로 배당소득 증대세제를 도입했다. 이는 고배당 기업의 배당소득에 대한 원천징수세율을 9%로 낮추거나 분리과세를 가능하게 해 기업 배당을 높이는 역할을 하고 있다.

김동영 삼성증권 책임연구원은 “배당소득 증대세제 도입이 증시의 배당 확대에 영향을 끼쳤다”며 “기업들의 배당 확대는 제도가 적용되는 2017년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와 함께 2015년을 기준으로 22.8%인 코스피 상장사의 평균 배당 성향도 지속적으로 확대돼 이머징시장 평균 수준인 36%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배당 액수가 늘면서 자연히 배당 수익률(총 배당금을 시가 총액으로 나눈 것)도 높아지고 있다. 2013년 1% 수준이었던 코스피 상장사의 배당 수익률은 2014년 1.27%로 늘었고 2015년에는 1.61%까지 올라 처음으로 한국은행 기준 금리를 뛰어넘었다. 지난해보다 주가가 오르지 않은 상황에서 배당금이 소폭 늘어난 올해는 배당 수익률이 1.7%로 추정된다.
○ 배당 수익과 매매 차익… 두 마리 토끼 잡기

전문가들은 배당을 노리고 있는 투자자라면 지금이 투자 적기라고 말한다. 주요 배당지수들의 월별 수익률을 보면 배당 투자의 성과가 가장 좋은 달이 7월이라는 것이다. 실제 ‘코스피 배당성장 50’ ‘코스피 고배당 50’ 지수를 기초로 월별 평균 수익률을 계산한 결과 7월 수익률이 3.3%로 가장 높았고 3월(2.7%)과 4월(2.2%)이 뒤를 이었다. 김재은 NH투자증권 책임연구원은 “지금 선제적으로 배당주를 사면 주가 상승으로 인한 시세 차익도 챙길 수도 있다”고 말했다. 정동휴 신영증권 연구원도 “지난 5년 동안 6월에서 8월은 지수가 부진한 경향이 있었다”며 “글로벌 이슈가 많아 변동성이 큰 요즘 배당주에 미리 투자하면 나중에 매매 차익을 얻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배당주를 고를 때는 이미 검증된 종목을 찾는 편이 유리하다. 지난해 배당소득 증대세제 혜택을 받았던 기업은 세제 혜택을 받기 위해 올해도 배당을 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2015년 배당소득 증대세제 수혜 기업 가운데 현재 배당 수익률이 높게 유지되는 종목들을 고르라고 조언한다. 배당주에 직접 투자하는 것이 부담스럽다면 배당주 펀드를 활용할 수 있다. 배당 수익률이 높은 종목에 투자하는 배당주 펀드는 예상 배당 수익률 이상으로 주가가 오르면 매도로 전환해 시세 차익을 얻고, 주가가 오르지 않으면 배당 시점까지 주식을 보유해 배당금으로 주가 하락 손실을 만회하는 구조다.

한정연 기자 pressA@donga.com
#배당#투자전략#주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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