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해운이 채권단 공동관리(자율협약) 신청 후 두 번째로 열린 사채권자 집회에서도 1900억 원 규모의 회사채 만기를 연장하는 데에 성공했다.
한진해운은 17일 “서울 영등포구 본사에서 사채권자 집회를 열고 27일 만기가 돌아오는 1900억 원 규모의 공모사채 만기를 3개월 연장하는 안건이 가결됐다”고 밝혔다. 전체 채권금액의 72.5%인 1378억 6000만 원어치를 소유한 채권자들이 참석했으며, 이 중 99.6%가 만기 연장안에 찬성표를 던졌다. 앞서 지난달 19일 열린 첫 사채권자 집회에선 358억 원 규모의 회사채 만기를 4개월 연장하는 데에 성공했다.
17일 안건으로 올라온 공모사채는 신협, 지역 농협 등 기관이 소유한 금액이 대부분이라 연장에 무리가 없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다. 일부는 이달 2일 사채권자 집회를 위한 사전 설명회에서 만기 연장에 대한 사전 동의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일단 한숨은 돌렸지만 한진해운 앞엔 넘어야 할 산들이 여전히 많다. 올해와 내년 만기가 돌아오는 공모사채 약 4568억 원에 대한 만기 연장이 남아 있으며, 최대 과제인 용선료 조정 협상도 진행 중이다. 한진해운 관계자는 “만기 연장돼서 다행”이라며 “남은 사채권 만기 연장 역시 무리 없이 통과될 것으로 보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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