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 발전과 함께 경제도, 미디어도 변하고 있습니다. 언제부턴가 눈에 보이지 않는 것들이 더 많은 수익을 내고 가치를 창출하고 있죠. 기성 언론과 뉴미디어 간의 경계도 허물어지고 있습니다. 이런 시대에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창의성’과 ‘자유’, 이를 펼칠 제대로 된 ‘시장’입니다.”
창조경제의 창시자로 유명한 존 호킨스 호킨스어소시에이츠 대표(71·사진)는 17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디지털 기술의 미래와 미디어 콘텐츠 혁신 전략’을 주제로 열린 2016 MCT 리더스 포럼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호킨스 대표는 2001년 저서 ‘창조경제’를 출간해 창조경제의 개념을 처음으로 세상에 알렸다. 미국 케이블채널 HBO와 타임워너에서 일하면서 미디어 산업에도 몸담았다.
호킨스 대표는 지난해 말 프랑스 파리의 한 콘서트장에서 일어난 테러사건의 뉴스 확산 과정을 예로 들어 기술 발전과 이에 따른 미디어의 변화를 설명했다. 당시 이 사건을 처음 보도한 기자는 바인(Vine)이라는 동영상 중계 앱을 통해 뉴스를 전했고, 현장 근처 이웃 주민은 라이브 스트리밍 앱인 페리스코프를 통해 소식을 알렸다는 것이다.
프랑스 유력 일간지 르몽드 기자 역시 현장을 아이폰으로 촬영했고, BBC 기자는 360도 카메라로 촬영한 콘텐츠를 BBC 사이트가 아닌 유튜브에 올렸다고 했다. 호킨스 대표는 “한마디로 기존의 거대 언론사와 새로운 미디어 간의 경계선이 무너진 것”이라며 “이제는 로봇 기자를 고용하는 언론사도 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인공지능(AI)이야말로 이런 변화의 가장 큰 동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미국에서는 47%의 일자리가, 중국에서는 77%의 일자리가 앞으로 20년 안에 사라질 것이란 보고서가 나오고 있다”며 “이러한 변화에 대응할 방법은 개인의 창의성과 자유, 또 그것이 꽃필 공정하고 투명한 시장을 만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호킨스 대표는 “디지털미디어 시대에서 창조경제는 전문가만 할 수 있는 게 아니다”며 “누구나 자신의 아이디어를 표현하고 나눌 수 있는 사회적 환경이 조성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MCT 리더스 포럼은 정보통신기술(ICT)과 미디어의 미래를 조망하기 위해 열렸다. 미래창조과학부가 주최하고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과 한국언론학회가 주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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