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에 이어 현대중공업 노조도 본격적인 파업 수순을 밟으면서 조선 3사의 노사 갈등이 본격화하고 있다. 조선업 구조조정에도 먹구름이 끼고 있다.
현대중공업 노동조합은 17일 울산 본사에서 임시 대의원회의를 열고 쟁의를 벌이기로 결의했다고 밝혔다. 노조는 다음 주 중앙노동위원회에 노동쟁의 조정신청을 내고, 조합원 1만7000여 명을 대상으로 파업 찬반투표를 벌일 계획이다. 조합원 과반수 찬성을 얻고 중노위 조정기간(약 10일)을 거치면 노조는 합법적인 파업 요건을 갖추게 된다.
이에 앞서 삼성중공업 노동자협의회도 사측이 밝힌 인력 구조조정 방안에 반발하며 15일 임시 대의원대회를 열고 파업을 결의했다. 파업 찬반투표도 조만간 실시할 예정이다. 대우조선해양 노조는 13, 14일 실시한 조합원 파업 찬반투표에서 찬성률 85%로 파업을 가결시키고 중노위에 조정신청을 내 파업 준비를 사실상 마무리했다.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해야 할 조선업계의 노조가 파업 투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되면서 재계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재계 고위 관계자는 “노조가 구조조정 자체를 반대하는 만큼 노사가 접점을 찾기 어려워 보인다”며 “실제 파업으로 이어지면 채권단 지원이 끊기고 조선업 특별고용지원업종 지정도 무산될 가능성이 커 파장이 작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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