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 6개월 남겨 놓고 돌연 사표 제출한 한국연구재단 이사장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6월 19일 15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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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민근 한국연구재단 제4대 이사장(65·사진)이 임기를 6개월 여 남겨 놓고 돌연 사표를 제출해 논란이 일고 있다. 정 이사장 임기는 내년 1월 2일까지다.

미래창조과학부 고위관계자는 “16일 정 이사장이 사의를 표명했다”면서도 “정확한 이유는 모른다”고 밝혔다. 정 이사장은 19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자신의) 부적절한 처신 때문에 사표를 낸 것은 아니다”라며 “순전히 개인적인 사유”라고 말했다.

연구재단은 미래부와 교육부가 공동으로 관리하는 국책기관이다. 대학, 정부 연구기관, 기업 등에 연구개발(R&D) 예산을 배분하고 연구 성과를 평가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올해 연구재단이 관리하는 연구개발(R&D) 예산은 4조4599억 원에 이른다. 연구재단 이사장은 대통령이 임명하는 장관급 자리다.

일각에서는 특별한 사유 없이 이사장이 중간에 물러나는 것은 국책기관 수장으로서 무책임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편으로는 외압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얘기도 흘러나온다.

특히 연구재단의 경우 2대 이사장부터 현 이사장까지 모두 임기를 채우지 않고 물러나 이런 논란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2대 이사장인 오세정 현 국민의당 의원은 2011년 기초과학연구원(IBS) 원장으로 자리를 옮기며 10개월 만에 이사장직에서 물러났다. 3대 이사장인 이승종 서울대 교수도 2013년 임기를 1년 6개월 남겨 놓고 개인적인 사정이라며 중도 하차했다.

정 이사장은 “후임 인선까지 시간이 걸리는 만큼 당장 사표가 수리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현경 동아사이언스 기자 uneasy7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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