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 뒤면 폐점하는데, 문이 언제 다시 열릴지 몰라 걱정입니다. 검찰 수사가 시작된 이후 직원들은 매일같이 좌불안석입니다.”
서울 송파구 올림픽로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에서 근무하고 있는 A 씨(여)는 폐점(26일)을 앞두고 마음이 뒤숭숭하다. 연말에 면세 사업권 재승인을 받으면 다시 이 곳에서 근무할 수 있을 거란 확신이 최근 들어 없어졌기 때문이다.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은 “공식 영업 종료일은 30일이지만 이번 달 26일까지만 판매를 하며 7월 9일 이전 출국자만 물건을 구입할 수 있다”고 19일 밝혔다. 이 기간에 월드타워점에서 구입한 물건을 환불받으려면 6월 30일 이후에는 다른 서울 시내 롯데면세점(소공점, 코엑스점)을 이용해야 한다.
지난해 서울 시내 면세점 중 매출 기준 3위(6113억 원)였던 월드타워점은 지난해 7월부터 불거진 롯데그룹 형제의 난 등의 영향으로 면세 사업권 재승인을 받지 못했다. 올해 말로 예정된 재심사에서 승인을 받을 거라는 관측이 유력했지만 최근 롯데그룹의 잇단 악재로 이 역시 불투명해졌다.
월드타워점에는 롯데 소속 직원 110여 명과 브랜드 파견직원 및 용역업체(환경미화, 보안 등)직원 등 총 1100여 명이 근무하고 있다. 롯데 직원 대부분은 12월 재개장을 목표로 3개월은 유급휴가, 3개월은 롯데면세점 타 지점에서 근무한다. 하지만 6개월 후 월드타워점이 재개장하지 못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직원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월드타워점 직원 B씨는 “신경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 개인 비리로 국한될 경우 재승인에 영향이 적을 수 있지만 면세점 전체 비리로 확대되면 월드타워점 입찰 자체가 취소될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온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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