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월 국내 경차 판매량이 준중형차를 뛰어넘었다. 경차는 원래 개별소비세가 면제되는 만큼 세금 인하 혜택이 없는 데도 불구하고 준중형차보다 더 많이 팔렸다. 뜨거운 판촉전과 자동차 시장 양극화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20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 등에 따르면 올해 1~5월 국내 시장에서 경차 판매량은 7만2151대였다. 같은 기간 준중형차 판매량 6만9978대보다 2173대(3.1%) 더 팔렸다. 연간 누적 판매량에서 경차가 준중형차를 앞지른 것은 1998년이 마지막이었다. 당시에는 한국GM ‘스파크’의 전 모델인 ‘마티즈’가 선보인 데다 외환위기까지 겹쳐 경차 판매량이 많았다.
올해 경차 판매량이 꾸준히 준중형차를 앞선 가장 큰 이유는 스파크와 기아자동차 ‘모닝’의 치열한 경쟁 때문이다. 스파크와 모닝은 올해 경차 시장 선두를 차지하기 위해 각각 100만 원 현금 할인을 제시했다. LG전자 ‘프리스타일 냉장고’, 삼성전자 ‘무풍 에어컨’ 같은 고가 가전제품을 사은품으로 내걸기도 했다. 그 결과 신형 모델을 앞세운 스파크가 올해 경차 시장 1위에 올랐다. 모닝은 연말 풀체인지(완전 변경) 모델을 선보여 시장 판도를 뒤집는다는 계획이다. 3위는 기아차 ‘레이’가 올랐다.
반대로 준중형차 시장에서는 현대자동차 ‘아반떼’의 신차 효과가 거의 없어졌다. 이와 동시에 중형차 시장에서 르노삼성자동차 ‘SM6’, 한국GM ‘말리부’ 출시로 소비자들의 관심도가 준중형차 시장에서 중형차 시장으로 옮겨가기도 했다. 이와 함께 자동차 시장 확대와 경기 침체 영향으로 자동차 시장이 양극화되면서 준중형차 시장이 상대적으로 힘을 쓰지 못한 것으로 자동차업계는 풀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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