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램값 1년반 만에 반등… 반도체 훈풍 기대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6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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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제품 현물가격 소폭 올라… 업계 “3분기에는 좀 더 오를것”

1년 반 이상 지속된 D램 가격 하락세가 곧 멈출 수 있다는 신호가 나왔다. 일부 제품의 현물가격이 상승세로 반전한 것이다.

20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DDR3 512x8 칩’ 현물가격은 이달 6일 1.43달러에서 17일 1.51달러로 올랐다. PC에 주로 쓰이는 이 칩은 전체 D램 거래 물량의 20% 안팎을 차지한다.

일부 제품의 가격이 올랐다고 D램 시장 전반에 ‘훈풍’이 불 것이라고 예단할 수는 없다. 하지만 긍정적 신호임이 분명하다는 게 국내외 반도체 업계의 판단이다. D램익스체인지도 “현물가격은 향후 장기 공급계약을 맺을 때 결정하는 고정거래가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3분기(7∼9월)에는 가격이 좀 더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스마트폰 및 PC시장 정체로 인해 D램 고정거래가는 2014년 말부터 하락세를 보였다. 2014년 10월 3.78달러까지 올랐던 DDR3 512x8의 평균 고정거래가는 지난달 1.25달러까지 내렸다. DDR4 512x8의 고정거래가는 처음 집계된 지난해 8월 2.31달러에서 지난달 1.31달러로 떨어졌다.

DDR3 512x8의 현물가격이 오르기 시작한 것은 최근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의 판매량이 늘어난 데다 PC 생산량도 증가하면서 범용 D램 제품 수요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관련 업계에서는 3분기에 나올 애플 신제품이 모바일 D램 시장에도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가격 반등 신호는 전 세계 D램 시장의 4분의 3을 차지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전체 생산 제품 중 D램 비중이 월등히 높은 SK하이닉스는 한숨 돌리게 됐다. SK하이닉스는 2014년 1분기(1∼3월)부터 7개 분기 연속 1조 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내다 지난해 4분기(10∼12월) 영업이익이 9890억 원으로 떨어졌다. 올해 1분기 영업이익 5618억 원은 2013년 1분기(3170억 원) 이후 3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였다.

반도체업계 관계자는 “D램 시장 악화로 업체들이 보수적 투자 기조를 이어왔기 때문에 가격은 곧 바닥을 찍을 것으로 보인다”며 “스마트폰 업체들이 메모리 용량을 늘리는 것도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
#d램#반도체#현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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