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김영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30대의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지난해 말 90조6000억 원에서 올 3월 말에는 101조 원으로 10조4000억 원(11.5%) 증가했다. 20대의 주택담보대출 잔액 역시 같은 기간 6조5000억 원에서 9조4000억 원으로 2조9000억 원(44.6%)이나 늘었다. 평소 주택담보대출을 가장 많이 받는 40대의 대출 잔액은 1.3%밖에 증가하지 않았다.
이 같은 20, 30대의 주택담보대출 수요 증가는 계속되는 전세금 인상에 따라 아예 집을 사는 사람이 많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부동산 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서울 등 수도권 아파트의 전세금은 2012년 5월 이후 올해 5월 말까지 4년 동안 48.6% 올랐다. 반면 같은 기간 매매가 상승률은 2.4%에 불과했다. 김 의원은 “미래 소득을 축적해야 할 20, 30대의 신규 주택담보대출이 급증한 것은 매우 우려스러운 문제”라고 지적했다.
최근에는 주택 구입을 목적으로 한 주택담보대출의 비중이 1년 전보다 많아졌다. 지난해 1분기(1∼3월) 신규 주택담보대출 가운데 주택 구입 비중은 50.9%였지만 올해 1분기에는 56.0%로 커졌다. 같은 기간 주택 임차용은 6.5%에서 10.4%로, 전세자금 반환용은 1.9%에서 2.2%로 각각 늘었다. 반면 주택담보대출을 생계자금용으로 받은 비중은 12.3%에서 11.1%로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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